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광주·전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호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하는 분위기여서 대조를 이룬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민주당은 대선주자 줄서기와 부동산정책 실패에 따른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 송영길 대표를 제외한 지역출신 의원이 한 명도 입성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을 텃밭이라고 지칭하면서도 당 중심에서 지역의원들이 배제된 것이다. 어찌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5·4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했음에도 지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역현안에 힘을 보태야 할 국회의원들의 무관심 탓이다. 군공항 이전, 인공지능 등 현안법안들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으나 관심조차 두고 있지 않은 듯하다. 의원들간 연대와 협업이 절실하지만, 대선 후보 줄서기 등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무릎 사과에 이어 서진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신임 이준석 대표는 첫 공식 행보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호남 껴안기는 곧바로 법안 발의로 이어졌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경차 취득세 감면 등 관련 법안을 통해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국민의힘 서진정책과 이준석 돌풍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역 풍향계는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을 거부할 경우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