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한방에 다닥다닥’…광주 무더위쉼터 방역 취약

‘노인여가복지시설’ 지침 따라 사적모임 제외 운영
접촉감염 위험 높아…“3단계 방역 한시적 강화해야”

2021년 07월 27일(화) 19:03
[전남매일=김민빈 기자]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운영 중인 ‘어르신 무더위쉼터’의 방역 관리가 허술해 새로운 감염 고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는 조치와 달리 무더위쉼터의 경우 집합제한 인원에서 제외된 데다 행정기관에선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방역수칙을 점검토록 하고 있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라 방역지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어르신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시설은 총 1,502곳으로, 이 가운데 1,438곳이 현재 운영중이다. 개관율은 98.7%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동구 148개, 서구 285개, 남구 286개, 북구 416개, 광산구 367개소가 각각 무더위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특히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무더위쉼터는 이용 정원에 50% 이하로 운영해야 하며, 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은 물론 최소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 한다. 대화와 식사 등 취식도 제한된다.

하지만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노인복지관, 경로당의 경우 노인여가복지시설 방역대응 지침을 전제로 운영하는 탓에 코로나19 접촉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음식점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처럼 집합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백신 접종자도 사적 모임 제한에 포함되지 않아 방역 빈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구의 한 경로당 입구에는 ‘이용 인원 5명 분산이용’과 ‘마스크 착용’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방 안에는 8명의 어르신이 다닥다닥 모여 있었다.

면역에 취약한 고령의 어르신들은 1m도 안 되는 간격으로 앉아 있었고,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어르신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에어컨이 장시간 가동되고 있는 방 안의 창문과 문은 모두 닫혀 있어 비말감염 위험이 커 보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기관에서는 노인여가복지시설 대응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이행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 관계자는 “무더위쉼터는 폭염 재난 상황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모인 취약계층분들이 대부분이라 ‘5인 금지’ 수칙에 예외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취식 금지와 2m 거리두기를 유지해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로당은 면적이 작은 실내공간인 데다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취약계층 노인들이 장시간 머무는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내부 취식이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전무한 데다 최근 광주에서도 델타 변이와 백신 접종 후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추가 전파감염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 조정된 기간까지만이라도 방역수칙 이행 여부에 대한 단속 점검과 5인 이상 집합 인원 제한 등 방역지침을 한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요즘 무더위쉼터 인원 초과와 관련해서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면서 “쉼터에 사적모임 기준을 적용하느냐, 일반 시설물에 대한 방역수칙을 적용하느냐에 관해 논란의 여지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폭염 재난 상황에 ‘5인 금지’ 수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최대한 적은 인원이 방역수칙 하에 안전하게 모일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