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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손님 2명…장사 접는게 나을 지경" 한숨

<거리두기 3단계 첫날 상무지구·구시청 가보니>
밤 10시 이후 거리엔 인적 끊겨 매출 80% 급감
"금토일만 자정까지 영업하게 해달라" 하소연도

2021년 07월 28일(수) 19:04
코로나19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첫날인 27일 오후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밤 10시가 되자 텅빈 거리에서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김민빈 기자] “오늘 하루 손님 2명 받았어요. 희망 고문도 아니고 정말 너무 힘드네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 27일 밤 9시 55분께. 상무지구 술집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유령도시나 다름없었다.

영업을 중단한 인기 주점, 노래방, 유흥주점 등의 간판은 밤 10시 이전부터 전원이 꺼져 있어 거리는 적막감 마저 감돌았다.

가게 안 몇 없는 테이블에 막바지 손님들이 집에 가기 위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귀가를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만 드문드문 서 있었고, 자리를 뜨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가게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서 바닥을 쓸며 마감 정리를 하는 점주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웠다. 임대 스티커가 붙여진 술집 앞에 앉은 점주 이모씨(48·남)는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씨는 “말이 10시지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직장인들은 대부분 퇴근 후 밥을 먹고 술을 마시러 상무지구에 오는데 도착하면 이미 밤 9시가 넘는다. 누가 한 시간 먹고 가려고 이곳을 찾겠느냐”고 성토했다.

거리두기의 여파가 미친 건 술집 뿐만이 아니었다. 근처 편의점, 오락실 등도 손님이 줄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술집 사이에 있는 사격연습 오락실의 사장 김모씨(64·남)는 15년 동안 장사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오락실은 술을 먹고 나서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이 가게에 시간제한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거리에 사람이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2단계였던 어제에 비해 매출이 80%는 줄었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맞은편에서 한식 술집을 운영하는 업주 박 모씨(45·남)는 “우리는 오픈을 준비하려고 오후 4시부터 나와서 준비한다. 차라리 평일에 장사를 아예 못하게 하고 금, 토, 일은 자정까지 영업하게 해주던지 이도 저도 아닌 지금은 정말 괴롭다. 전체 셧다운을 강하게 시행하던지 찔끔찔끔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시각 밤 10시께 광주 동구 구시청 상황도 마찬가지. 원래대로라면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감성주점과 포차 등에서 한창 유흥을 즐기고 있을 시간이지만, 이날 유흥 거리는 같은 곳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적막했다.

다만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가게를 정리하고 나서는 점주들은 하나 같이 ‘문을 닫는 게 나을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거리에서 맥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49·남)는 “인건비, 재료비를 생각하면 장사를 접는 게 낫다. 옆 가게는 거리두기 동안 아예 문을 열지 않겠다고 했다”며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는 사무실 등은 위험하지 않느냐, 술집에서만 감염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자영업자들만 몰아붙이는 것이냐”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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