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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 속 황금연휴…달갑지 않은 취준생

집콕에 나홀로 추석 "고향 갈 면목 없어"
국가고시 코앞…대기업 입사 시즌 막바지
취준생 57% 알바할 것...구하기는 별따기

2021년 09월 15일(수) 19:09
아이클릭아트
[전남매일=오선우 기자]직장인에게는 꿈만 같은 추석 황금 연휴 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방에 틀어박혀 국가고시나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추석 연휴는 그저 사치다.

서울 노량진에서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씨(26·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석에 본가인 광주에 내려오지 않기로 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임용 티오(TO·정원)에 경쟁률은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지난해 중등 임용고시 국어 과목 광주지역 경쟁률은 22.8 대 1. 1차 필기에 합격했지만 2차에서 떨어진 경험을 와신상담하며 이씨는 3수째인 올해를 마지막으로 고시 생활을 청산하겠다는 각오다.

이씨는 “부모님 얼굴을 뵌지 벌써 1년이 다 돼 하루만이라도 본가에 다녀올까 생각도 했지만 고시가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아 포기했다”면서 “추석 연휴 기간 모여서 문제풀이를 할 단기 스터디 모임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대기업 입사를 노리는 박모씨(27)는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NCS와 직무기술서 등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대체로 대기업들의 공채 시즌이 9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어서다.

박씨는 “지원 기간이 막바지지만 아직도 포스코, KT, GS 리테일 등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들의 지원기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원서만 내고 마냥 기다리는게 아니라 기업별로 논술이나 면접 등 준비할 것이 산더미”라고 말했다.

당장 입사 준비를 하지 않는 취준생이나 대학생들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한 경우가 많았다. 가봐야 서로 불편하기만 하고 지출만 커져 차라리 단기로 일하거나 공부를 하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광주에서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씨(30)는 “내년 4월 시험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본가인 전주로 가지 않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순천 출신 전남대학교 학생 이모씨(22)도 “단기로 인력이 필요하다는 공방에 연락이 닿아 연휴 동안 일하는 한편 기숙사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않은 취준생 325명에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명절을 보내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57.2%가 ‘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아르바이트 근무 중인 알바생 677명에게 명절 연휴에 근무하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도 72.1%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근무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3.3%는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처럼 연휴 기간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 아르바이트의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일할 사람은 넘쳐나니 지원을 해도 연락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생 심모씨(24)는 “지난달 말부터 단기 알바 공고가 뜬 가게 10곳 정도에 지원했지만 겨우 1곳에서 전화가 왔다. 그마저도 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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