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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설 밖 노숙인 코로나 방역 ‘취약’

휴대전화·인증 수단 없어 접종 예약 어려움
도심 배회 감염위험 노출 “맞춤형 대책 시급”

2021년 09월 22일(수) 22:27
연합뉴스
[전남매일=최환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지역 시설 밖 노숙인들이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생활·자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인들과 달리 도심 곳곳을 배회하는 노숙인들의 경우 신규 입소 권유가 쉽지 않은 데다 정보 부족 등 이상 반응 걱정에 접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광주시와 광주다시서기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광주지역 노숙인은 총 130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생활시설인 희망원과 자활시설인 무등노숙인쉼터에 입소한 노숙인은 각각 82명, 18명이다.

시설에 입소한 노숙인들은 코로나19 3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시설이용이 제한되므로 코로나19 검사를 맡아야 한다. 이후 음성이 통보될 때까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모텔 등에 거주할 경우 관할 보건소와 광주다시서기지원센터에서 숙박비, 식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또, 코로나19 유행대비 사회복지시설 대응지침에 따라 입소 3일 이내 관할 지자체의 협조 아래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희망원과 무등노숙인쉼터에 입소한 노숙인들은 1~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설 밖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30명으로, 이중 백신 접종자는 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잔여 백신 신청 등 접종 관련 대부분이 비대면이나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본인 인증 수단이 없을 시 백신 접종 신청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정확한 정보로 접종에 대한 두려움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노숙인들이 대다수인지라 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을 권유해도 거부하는 사례가잇따르고 있다.

광주다시서기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나 백신 접종을 권유하더라도 본인이 거부하는 터라 강압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킬 수 없는 노릇이고, 잔여 백신 접종 일정을 잡더라도 당일 해당 병원에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설 중심으로 이뤄지는 백신 접종 운영 방침을 거리 노숙인들의 생활환경 여건 등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수립해야 하고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노숙인 거주·이용 시설을 코로나19 취약시설이라 판단해 시설 입소자와 이용자를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노숙인들은 결과적으로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설 밖 노숙인들은 추가적인 생활고 뿐만 아니라 방역 사각지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거리 노숙인들의 생활근거지 위주로 홍보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접촉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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