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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으로 남는 작품 기억되길”

이형우 작가, 김포 갤러리숲서 초대전
20일부터 ‘착각은 자유’ 주제 44점 선봬
독창적 캐릭터로 해학적 즐거움 선사

2021년 10월 17일(일) 10:01
‘신입사원’
“표현의 자율성을 통해 정형화 된 딱딱함이나 관념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깨고 싶었습니다. 인간이나 동물을 통해 시대정신을 이야기하죠.”

이형우 작가의 작품 속 사람과 동물은 늘 독창적인 캐릭터가 돋보인다. 청록색 혹은 보라색 피부, 우스꽝스러운 표정, 어색해 보이지만 몸짓의 언어를 보여주는 팔다리, 성별 구분이 헷갈리기도 하고 사람과 동물의 역할이 뒤바뀌기도 한다.

공통점은 그들 모두 조각상이나 미인도에서 보듯 통념적으로 잘 생긴 모습이 결코 아니라는 것.

“기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리석고 비뚤어지고 바보스런 표정이 사람들에게 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는 게 작가가 전하는 작품에 대한 변(辯)이다.

‘춘곤증’
해부학적 형태를 떠난 인간의 얼굴을 고민해 왔던 작가는 일련의 인물 시리즈를 통해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 캐릭터로 해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소 망가진 듯 하지만 인간미를 내포하고 있는 작가만의 캐릭터가 경기도 김포에서 팬들을 만난다. 오는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22일간 ‘갤러리숲’(관장 변춘희)에서 이형우 초대전으로 ‘착각은 자유’가 진행된다.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지난 4~5월 안양 갤러리 ‘온유’ 초대전에 이어 6개월만에 마련됐다. 갤러리숲 변 관장이 5년여 전부터 적극 전시를 제안해 온 바 있었고, 그동안 그려왔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 후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자 한 작가 개인적 터닝포인트로서도 의미가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 시리즈, 동물 시리즈, 화병 시리즈 등 4호부터 12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44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신작 중심이지만 2014~2017년도 발랄한 해학이 넘치는 작품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인물, 동물들과 함께 일련의 화병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좀처럼 풍경화를 선보이지 않는 작가가 시리즈로 그려낸 화병에서 눈 여겨 볼 것은 꽃들이 아니라 화병 속 이야기들이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카익 미술처럼 화병 속에 그려진 다양한 인물과 동물 그림이 감상의 포인트다.

전시 주제인 ‘착각은 자유’는 작품 속 주인공들이 관람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고, 관람객이 읽어내는 주인공들이 빠진 착각 이야기이기도 하다.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것, 기성 세대와의 갈등, 이 시대 많은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낯설기 때문에 소외되고 위축되는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도 있죠. 무수한 착각 속에 살고있는 우리의 모습을 꼬집지만 유쾌함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작가는 갤러리숲 전시 후 K옥션과 울산국제아트페어(UiAF 2021)에 출품하며, 내년 초 영국 런던의 브릭레인(Brick Lane) 갤러리 부스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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