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천정부지 배춧값에 김장나눔 정 아쉬워요"

마늘 등 부재료 작황 부진
소금 생산 감소 가격 급등
작년보다 최대 70% 올라
■르포-김장철 농산물도매시장 가보니

2021년 11월 24일(수) 18:07
24일 오전 김장철을 맞아 서부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한 고객이 배추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전남매일=김혜린 기자]“옛날에는 큰 대야에 배추김치, 무김치 여러 종류 김치를 한가득해서 이웃들과 나눠먹었는데 요즘은 배추가 너무 비싸서 우리 가족 먹을 양만 겨우 담가요.”

김장을 담글 배추를 사러 서부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장복순씨(63)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방문한 서부농산물도매시장은 한창 김장철로 손님이 북적일 시기임에도 시장 안은 한가했다. 배추를 보러 온 손님들은 쉽사리 결제하지 못하고 고민하다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던 대파와 고춧가루는 평년 수준의 안정세를 찾았지만 올해 배추농가를 괴롭혔던 무름병과 마늘, 쪽파 등 부재료의 작황 부진, 소금 생산량 감소로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김장비용이 급격히 상승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4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0㎏ 1만1,280원으로 작년 7,118원에 비해 58.5% 올랐다. 무는 20㎏ 1만1,940원으로 작년 1만788원에 비해 10.7% 올랐고 국산 깐마늘은 1㎏ 8,425원으로 작년 6,883원보다 22.4% 상승했다. 건고추는 1㎏ 1만8,600원으로 작년 2만7,260원에 비해 31.8% 하락해 평년(1만9,495원) 수준으로 안정됐다.

장 씨는 “김장철이 되면 며느리랑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300~350포기 정도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100포기만 담글 예정이다”며 “올해 배춧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도매시장을 찾았는데 3포기에 1만3,000원이면 배춧값만 50만원이 들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 비용이 부담되니까 이웃끼리 나누는 정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서부농산물도매시장에서 30년간 배추 장사를 해온 김용선씨(65)는 “요즘은 소량 구매하는 주부들이 도통 시장에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우리 가게는 강원도 배추를 가져오는데 인건비, 유류비 등 기본적인 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하고 올해는 전국적으로 무름병이 너무 심했다”며 “500~1,000포기 사가던 단골손님이 가격을 듣고 놀라서 주문량을 줄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채소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요즘 주부들은 절여져 있는 배추를 많이 사간다. 소금값이 비싸지기도 했고, 아파트 생활자가 많아지며 아무래도 절임배추가 편리하니까”라며 “배추를 사러 왔다가 양파나 고추 같은 부재료만 조금 사고 돌아가는 주부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물가협회가 최근 배추 무, 고춧가루 등 김장재료 15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은 전년보다 8.2%, 대형마트는 5.8% 상승했다. 또한 올해 4인가족 기준 총 15품목의 전국 평균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35만5,500원, 대형마트는 41만9,62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배추의 평균 가격은 16포기에 8만2,180원으로 작년 4만8,040원보다 71.1% 상승했다. 소금 역시 천일염 7㎏ 기준 1만1,710원으로 작년 7,530원보다 55.5% 상승했다.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