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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한다는 것
2021년 11월 29일(월) 00:32
졸업 시즌이 다가와서일까. 최근 유난히도 미대 졸업생들의 졸업 작품 전시회 개최나 미술 공모전 수상 등의 기사들을 많이 쓰고 접하게 됐다.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동시에 사회의 많은 시선들에 의해 평가되고 재단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에나 실력차이는 존재하듯이, 예술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예술은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시간과 노력으로만 따라잡기엔 그 어느 분야보다 힘들고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예술을 하는 이들이건, 그렇지 않은 이들이건 간에 예술적으로 그 누구보다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선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예술은 그 무엇보다도 공모전, 신춘문예,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이 흔한 분야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나와서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신랄하게 평가하고, 그들의 시간과 노력은 합격 혹은 불합격, 통과 혹은 탈락, 수상 혹은 비수상 등 이분법적 잣대로 나뉘며 평가절하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창작하고 도전하는 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 의해 재단되고, 혹평을 받아도 이들이 예술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도, 그로 인해 엄청난 돈을 벌어서도 아니다. 그저 그 행위 자체를 사랑해서다. 내면의 무언가를 표출해내고 싶고, 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재능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아는 재능이란 개인이 타고나는 능력에 국한돼 있으나, 사실 예술가로서 가장 중요한 재능은 바로 우리 자신이 하고 있는 무언가-그것이 예술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창작자에게, 그리고 이제 그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세상의 평가가 겁나 도중에 포기하지 말고 더 꿋꿋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응원의 말을 해 주고 싶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 예술에 있어 그보다 더 큰 재능은 없으니까.
/오지현 문화체육부 기자         오지현 문화체육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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