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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샛별 이의리 타이거즈 36년 한 풀었다

2021년 KBO리그 신인상 KIA 첫 투수 신인왕
데뷔 첫해 선발 보직 맡고 도쿄올림픽까지 승선
좌완 에이스 가능성 인정…장현식 팀 첫 홀드왕
MVP는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두산 미란다

2021년 11월 29일(월) 19:15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상식에서 KIA 이의리가 신인상, 장현식이 홀드상을 수상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이의리(19)의 2021년 신인상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를 포함해 40년 역사 속에서 단 한 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1985년 이순철이다. 하지만 이후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은 없었다. 매년 유망주 신인이 입단할 때마다 ‘신인왕 잔혹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이의리가 타이거즈의 묵은 한을 풀었다.

이의리는 기자단 투표에서 417점을 획득, 뜨거웠던 경쟁자 롯데 최준용(368점)과 SSG 장지훈(3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타이거즈 출신 두 번째 신인왕이자 ‘첫 투수 신인왕’이다.

이의리는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비운 사이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며 국내 프로무대에 적응해나갔다.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 올림픽 무대에 섰을 때까지만 해도 이의리는 사실상 거의 유일한 신인왕 후보였다.

하지만 신인왕 독주 체제는 후반기에 균열이 생겼다.

이의리는 손톱이 깨지고 발목마저 다치는 부상을 입으면서 후반기에는 5경기만 등판했다. 이 사이 최준용이 대항마로 등장했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지난해 31경기에서 29⅔이닝만 던져 ‘2021년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2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4.42의 평범한 성적을 올린 최준용은 후반기 29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호투하며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최준용의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다.

하지만 표심은 이의리를 향했다.

이의리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을 두고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마지막에 다쳐 시즌을 완주를 못 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며 “(부상을 당했던 때로 돌아간다면) 걸어서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주위에서 ‘어차피 최준용이 신인왕 탈 것 같다’며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신인왕을 받은 건 저다. 받은 건 저지만 최준용과 좋은 경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양현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의리는 “저한테는 다시는 없을 기회인 것 같다. 많이 배울 수 있을 때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며 “제가 모든 부분에서는 현종이 형 보다 좋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탈삼진왕도 노려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의리는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당장은 안 다치고 1년을 보내고 싶다. 끝까지 던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끝까지 던져보고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면서도 “당장 내년은 아니고 정규 이닝을 채웠을 때 탈삼진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투수 장현식(26)은 팀 역사상 최초로 홀드왕을 수상했다. 올 시즌 69경기에 나와 1승5패 3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한 장현식이다.

그는 “올 시즌 이런 선수로 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감독, 코치, 트레이닝 스태프님들께 감사하다. 홀드라는 게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만들어주는 기록이라 뜻깊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장현식은 시즌 후반 4연투하며 혹사논란 등 무리한 마운드로 우려를 샀다. 이에 대해 “많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 던지면서 느끼는 게 크더라.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내년에는 더 많이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는 ‘쿠바에서 온 닥터K’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로 선정됐다. 미란다는 28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55개를 잡아내며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조혜원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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