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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민주당의 회초리' 의미 되새기길

정치부 오선우 기자

2021년 11월 30일(화) 18:3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이 마무리됐다. 2박 3일이었던 다른 지역 일정과는 달리 3박 4일 동안 더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25일에는 밤 늦게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인 이광영씨를 조문하며 호남과 5·18의 적통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번 매타버스 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강점인 추진력과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틈틈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청년과 농민 지원책, 할당제에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28일 첫 지역 선대위인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리 해주셔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확실히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현재 반응은 ‘죽비’나 ‘회초리’를 연상케 한다. 과거 호남은 민주당이 어떤 실책을 저질러도, 아무리 미워도 줄곧 지지해왔다. 오죽하면 ‘전라도는 민주당, 경상도는 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비아냥이 있었겠는가. 지난 총선만 봐도 예전같지 않은 지지율에도 광주·전남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지금은 다르다. 민주당을, 이 후보를 바라보는 호남민들의 눈빛이 예전같지 않다. 정부·여당의 연이은 실책은 물론, 매번 ‘텃밭이자 심장부’라고 호남을 치켜세우면서도 ‘따 놓은 당상’인양 소홀했던 태도는 여론을 바꿔놨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진정 호남을 자신들의 심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집안 사정부터 먼저 살피고 기반을 다져놓은 다음에야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보가 의미심장하게 내뱉은 “호남은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는 말이 단순히 대중과 표심을 의식한 포퓰리즘식 정치쇼가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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