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언제쯤 복당?' 탈당인사 촉각…지방선거 새 변수

이 후보, 호남지지층 결집·대통합 명분 쌓기 포석
무소속 정치인들, 대선 이후 '토사구팽' 우려 시각

2021년 12월 02일(목) 18:3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남매일=길용현 기자]광주·전남지역 무소속 정치인들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호남출신 탈당 인사들의 복당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대결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호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탈당자들의 복당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당 차원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달 중 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전후로 탈당한 정동영·천정배·정대철 전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민주개혁세력 대통합과 관련해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대선은 박빙승부가 될 것이다”면서 “파렴치범과 부패사범처럼 함께 하기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적 입장의 작은 차이 때문에 분열 갈등했던 점 등은 통합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대통합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 일환으로 열린민주당 통합도 실제 협의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절차적 문제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이 부분들이 논의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모두가 합류할 기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10년 이내 탈당한 경력이 있는 후보는 지방선거와 총선 등 선거 경선에서 득표 수의 25%를 감산한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이 규정을 정당 간 합당 등으로 자동 복당한 이들에게도 적용하도록 당규를 수정했다.

이 후보는 복당 인사들에게 해당 규정을 면제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는 당 내부에서도 충분히 형성되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위해서는 통합론은 필수불가결 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두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합론은 호남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치열한 대선 정국에서 이 후보는 탈당자 복당을 통해 대통합이라는 명분을 쌓으면서 호남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여야 대선후보의 엎치락뒤치락 경쟁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 후보의 주장은 당 내부에서도 일부 공감대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무소속 정치인들의 속마음은 복잡하다.

당헌당규에 공천 패널티 규정이 있는 만큼 지금 복당하더라도 대선 도구로만 쓰이다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그동안 당을 지켜온 기존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변수다.

대선 이후 이어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당을 지킨 예비후보자와 한때 당을 떠났던 인사에 따라 공천과정에서의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민생당 등에 몸담았던 호남 인사들 상당수가 통합론에 대해 더 민감하다.

광주 자치단체장에 뜻이 있는 한 후보는 “광주·전남은 거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방적으로 입당·복당을 허용해 최대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기초의원은 “복당 페널티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분위기, 조직, 인맥 등 기존 당원보다 복당자가 불리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복당한다고 하더라도 경선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확보될 때까지는 관망하고 있다. 페널티를 받으면서까지 복당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출신 한 광역의원은 “탈당으로 인한 벌점 대상에 해당하는 이들은 예전에 국민의당에서 몸담았던 사람들인데, 당시에는 수동적으로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의 당적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며 “민주당은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방적인 방향으로 사면·복당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의 경우 광주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이 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전남 또한 전남지사와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20명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
/길용현 기자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