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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방역’의 중요성

김용환 광주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장

2021년 12월 05일(일) 18:42
최근 우리시는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발표문을 통해 “코로나19 선제적 대응으로 K-방역의 성공을 선도했습니다”고 밝혔다. 여러 선도적 방역조치 사례 중에는 해외입국자 격리해제 전 의무검사 시행이나 전국 최초 관내 요양시설 전수검사, 오후 10시까지 가동하는 선별검사소 운영 등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누적 확진자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과 사망자수에서 모두 ‘최소’ 기록을 보이고 있다.

‘선제적(先制的)’의 사전적 의미는 ‘선수를 쳐서 상대편을 제압하는 것’이다. 최근 2년여에 걸친 코로나19 상은, 선제적 방역만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선제적 방역의 핵심인 선별진료소를 세울 때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탐방객이 많은 공원 입구에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자와 접촉했다던가, 불특정 다수가 밀폐된 공간에서 위험에 노출됐을 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염두해 선제적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선제적 방역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질병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재난형 가축전염병 방역에서도 수년 전부터 적용해왔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저병원성일지라도 고병원성으로 변이가 잦으며, 외국에서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 종종 치명적인 결과가 보고되기도 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야생철새가 지역 간, 나아가 대륙 간 이동을 통해 질병을 전파한다. 야생철새에 대한 선제적 검사야말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피해를 줄일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올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과 관련해 사육농장, 전통시장, 중간상인의 계류장 등에서 채취한 시료 2,401건을 검사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과 계류장에서 35건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9N2를 조기에 확인했다.

여기에 우리시는 기존 타 지역 모니터링 결과에만 의존하던 야생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올해 처음으로 수변지역 3곳을 선정해 검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영산강, 황룡강, 광주천에서 야생조류 분변 255건을 채취해 검사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중순 광주천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고, 최종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3임을 확인했다.

이에 즉시 긴급방역조치를 취하고,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차단방역을 추진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다른 선제적 방역의 방법으로는 ‘예방접종’을 들 수 있다. 예방접종은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체내에 인식시켜 병원체가 침투했을 때 방어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한다.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수많은 예방접종을 한다. 어려서는 결핵 BCG를 비롯한 B형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을 비롯해 나이 들어서는 인플루엔자, 폐렴구군, 대상포진까지 다양하다. 이제는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하고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가축의 경우 축종별로 예방백신이 다양하다. 소는 송아지 설사예방을 위한 로타·코로나·대장균 백신을 비롯한 구제역 백신, 모기에 의한 아까바네병·유행열, 탄저·기종저 백신 등이 있다. 돼지는 돼지열병과 양축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돼지유행성설사병, 돼지단독 백신 등이 있다. 닭 또한 뉴캣슬병, 산란저하증, 닭 F낭병,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백신들이 많다. 반려동물도 개의 경우 광견병과 DHPPL(디스템퍼 등 5종), 고양이는 범백혈구감소증과 같은 예방백신을 접종한다.

백신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이 이뤄져야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백신은 개체에 대한 방역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집단 예방으로 이어지므로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백신접종이야말로 선제적 방역의 최선책이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동물도 조류인플루엔자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전염병과 전쟁 중이다. 이로 인해 우리의 삶도 힘들고 많은 변화가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통해 마침내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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