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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가장한 대기업 광고, 공교육 침투”

시민모임 “광주 모 중학교 교실서 카드사 상품 홍보”

2021년 12월 06일(월) 18:52
[전남매일=홍승현 기자] 자유학기제 수업이 기업들의 노골적인 홍보 기회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 당국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개발과 점검·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A중학교 1학년 주제탐구 5, 6교시에 진로체험교육이 배치됐고 S카드사가 중학생 진로체험교육을 위해 개발했다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은 G러닝, 빅데이터 알고리즘 교육, 데이터 마이닝 등 현란한 언어로 치장되었지만, 주된 의도는 기업홍보에 있음을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온라인 형식의 교육이 진행되는 내내 학생들은 PPT자료 등에 선명하게 박힌 S카드사 로고에 노출된다”며 “심지어 수업 내용에는 노골적으로 체크카드의 특징과 장점을 홍보하는 자료가 포함돼 우수 모둠에 지급되는 가산점 역시 체크카드 캐시가 통장에 입금되는 것처럼 표현된다”고 말했다.

또한 “강연자들은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된 관련학과의 학부생이고 교원자격증이 없다”면서 “이들은 모둠 활동 시 학습이해도, 협력, 성취 등의 교육적 가치를 구현하기보다 빠른 응답, 가산점, 경쟁 등의 게임 요소를 동력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은 “코로나 이후 공교육이 휘청거리는 동안 사교육 프로그램과 대기업의 셈법이 공익을 포장해서 학교 현장에 침투하고 있다”며 “학교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무기력하게 교실에 자리를 깔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들은 ‘사교육 상품, 대기업 광고 등 외부 강의 프로그램의 실태 파악’, ‘자유학기제를 지원하기 위한 공적 프로그램 개발·지원’, ‘외부 강사의 자격, 강의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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