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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대목 옛말…재고 넘쳐 폐기해야 할 판"

<르포>원예농협 화훼공판장 가보니
장미 한 단 가격 연초대비 절반 이하 폭락
코로나에 유가상승 겹쳐 화훼업계 벼랑끝

2022년 01월 18일(화) 19:19
18일 오전 광주시 서구 풍암동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을 찾은 한 손님이 재고를 처분하지 못해 며칠째 진열된 꽃들로 가득한 매대를 둘러보고 있다./김혜린 기자
[전남매일=김혜린 기자]“연초에 일시적으로 꽃값이 급등했었는데, 지금은 수요가 너무 적은 탓인지 가격이 많이 내렸어요. 이제는 꽃이 너무 많이 남아서 문제예요.”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에서 꽃을 도매 판매하는 백 모씨(50대·여)는 이같이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18일 오전 9시께 찾은 광주원예농협화훼공판장.

백씨는 연초 도매가 1만5,000원에서 2만원까지 올랐던 장미 한 단을 현재는 절반에 가까운 7,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백씨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유가 상승까지 화훼 업계 전체가 많이 힘들었다”며 “문을 닫은 농가도 있고 공급량을 줄여 연초에 화훼가가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백씨는 화훼 가격이 급락한 원인을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인 탓으로 분석했다. 백씨는 “현재는 가격이 많이 안정이 됐다”며 “도매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을 땐 사가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안나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졸업식 대목을 앞두고 경매가가 내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수요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보통 1~2월은 졸업식 대목이라 오전 6시부터 꽃집 사장님들이 대량으로 구매해가고, 오전 9~10시 쯤에는 거의 다 팔려 매대가 텅텅 비어있어야 하는데 꽃이 널려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졸업식, 결혼식 등 대면 행사가 없으니 여전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날 도매 시장을 찾은 장 모씨(32·여)는 “연초에는 도매가가 많이 올라 5송이 꽃다발을 3만원 정도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가 내리니까 손님들은 오른 가격만 체감한다”며 “꽃이 비싸다는 인식이 한 번 생기니까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화훼, 생산 및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화훼(절화류) 재배면적은 전년비 12.9%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한파로 인한 일시적 생육지연 영향으로 연초 일시적으로 화훼가격이 급등했다. 연초 절화와 장미가격은 평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최대 1만3,373원, 2만407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졸업식이 12월 말부터 1월 초로 당겨져 실시됐으며, 올해도 비대면 졸업식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대면 졸업식 소폭 증가로 일시적 화훼 수요 증가를 대응하지 못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aT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광주원예농협에서 경매된 장미 한 단 평균가는 1만6,62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5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7일 장미 한 단 평균가는 4,596원으로 72.3% 감소했다.

신가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 모씨(48·여)는 “오늘 근처 고등학교 대면 졸업식이 있었다. 학교 입구에서 꽃다발을 팔기 위해 나갔는데, 학생 외에는 들어갈 수 없어 작은 꽃다발 5개 정도 밖에 못팔았다”며 “2월 졸업 시즌 막바지를 노리고 있지만 대면 졸업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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