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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지자체 믿을 수 없다”…실종자 가족들 ‘울분’

붕괴현장 상층부 수색 더디고 며칠째 회의만
책임회피 급급…“정부주도 수습팀 구성해야”

2022년 01월 19일(수) 18:59
[전남매일=홍승현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아파트 상층부 수색 작업 지연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HDC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 서구청을 구조 작업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로 수습팀을 구성해 구조와 수색에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씨(45)는 19일 오전 붕괴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우리를 방패 삼아 책임을 벗어나려 한다”며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물론 광주시도 믿을 수 없다”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안씨는 이날 처음으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구조 과정이 복잡하다는 걸 이해하고 기다린지 9일 차에 들어섰지만 수색에 진전이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답답한 마음에 가족들과 함께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근 상인들과 예비 입주민들로부터 ‘광주 서구청에 대책을 요구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있어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이는 서구청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우리를 핑계 삼아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씨는 또 수색이 지연된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가며 “사고수습대책본부는 구체적인 수색 방법에 대해 결론 내리지 못하고 매일 회의만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행안부 장관 등이 왔다가도 바뀌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20층에 전진 지휘소를 설치한 것에 대해선 “크레인 해체 전 상층부 진입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는데 앞 뒤가 다른 행동”이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색방법에 대해 물어봐도 아무도 뚜렷한 답변을 해주지 않고 비상시국임에도 정해진 근로시간에만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국 아이파크 공사장노동자 등 모든 피해자들의 피해가 커진 뒤에 비난의 화살이 우리에게 쏠리도록 일부러 구조를 지연하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안씨는 이어 “구조 당국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며 아침에, 오후에, 저녁에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황이 정말 힘들다”며 “현산은 물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광주시와 서구청은 시간을 끌기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구조 작업에서 배제하고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 실종자 자녀도 “입주민이 들어선 상황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어야 정부에서도 대대적으로 움직였을 건지 의문이다”며 “5명의 실종자 모두 같은 국민이니 조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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