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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병원 최범채 원장 “난임치료 지름길은 체계적 치료 계획”

난임치료, 건강 보험 급여로 편입돼야
여성 나이 35세 이전 임신계획 추천

2022년 02월 24일(목) 14:58
최범채 광주시엘병원 원장
시엘병원 최범채 원장 “난임치료 지름길은 체계적 치료 계획”

난임치료, 건강 보험 급여로 편입돼야
여성 나이 35세 이전 임신계획 추천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연간 합계 출산율이 2018년(0.98명), 2019년(0.92명), 2020년(0.84명)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4년 연속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아이를 낳지 않아 인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아이를 기다리는 난임부부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새 생명을 기다리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
국내외 손꼽히는 난임전문 시엘병원 최범채 대표원장을 만나 난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글 민슬기 기자 사진 김생훈 기자·시엘병원 제공

Q. 시엘병원에 대해 소개해달라

지난 2000년 8월 개원한 우리 병원은 난임전문으로 최상급 여성전문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IVF(시험관아기시술)건수는 월 100회 이상 진행할 정도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시엘병원을 통해 세상에 태어난 아기만 1만 명 이상이다. 국내외 손꼽히는 임신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난임 시술을 하고 있으며 최첨단 장비들을 조기 도입해 체내 환경과 유사한 배양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필요에 따라 비뇨기과 등 협진을 진행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의학은 과학이지만, 과정은 진심과 원칙이다. 절차를 통해 정도의 길을 걷고 난임부부들을 위한 최선의 방책을 연구하고 선도하고 있다.

Q. 난임의 정의는.

난임은 불임과 다르다. 난임은 1년 정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했음에도 임신 소식이 없었을 때 어려움이 있는지 검사를 해야 하는 시기를 뜻한다. 여성은 35세 기준으로 난소 기능이 노화되기 시작하는데,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의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난소와 자궁의 건강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스트레스, 비만,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도 간과할 수 없는데, 정자를 만드는 고환에 이상이 있어 발기 장애나 무정자증 등이 요인이 될 수 있다. 부부가 주기적인 검진 등 개인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내원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원칙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난자만 생산된다면 임신이 가능하다.

시엘병원 전경
Q. 난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지? 내원하는 난임부부들의 연령대와 임신에 성공한 부부의 연령대도 알고 싶다.

의학적 진단 치료 기술의 발달과 사회적인 관심으로 난임치료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 40여 년 전과 비교한다면 난임 여성의 나이가 평균적으로 5세 정도 증가하여 현재 시엘병원 체외수정시술 환자의 평균 나이가 38~39세로 40대 여성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므로, 난임치료에 어려움이 크다. 여성의 나이가 20대 30대 초반 경우 60~70% 착상 성공률을 보이나 30대 후반 40때에 이르면 임신 착상 성공률이 30% 정도로 떨어지며 자연유산 빈도도 증가하고 기형아 발생빈도도 젊은 여성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

Q. 사회적으로는 저출생‧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난임 문제로 찾아오는 이들을 보며 다양한 생각이 교차할 듯한데.

난임을 초래하는 것은 비단 부부의 문제, 여성측(나팔관폐쇄, 자궁혹, 난소기능저하, 배란장애), 남성측(정자감소증, 정자운동성저하, 기형정자 빈도 증가, 무정자증)뿐 아니라 최근에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아지고 결혼과 임신 계획이 미뤄지다 보니 임신시도가 어려워지고 난임을 초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출산 지원금, 난임치료 지원금을 주는 것보다 부부가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하면서 주거 문제, 육아, 자녀 교육, 직장 상황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국가적으로 체계적인 지원사업과 평가로써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난임치료의 지름길은 빠르고 정확한 원인규명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이다. 그리고 여성의 나이가 35세가 넘기 전에 적극적인 임신 계획을 추천한다.

Q. 정자은행을 운영 중이라는데.

호남지역 내 유일하게 정자은행을 보유 중이다. 정자 확보는 어려움이 많다. 기증자 모집도 힘들지만, 사실 건강한 정자를 모집하기가 더 까다롭다. 건강검진을 비롯, 간염, 성병, 에이즈 등 12가지 검사를 한뒤 각종 질환을 검사하고 질병 잠복기를 확인하는데만 6개월이 걸린다.

Q. 몽골에 350평 규모의 병원을 설립했다는데.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다. 몽골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던 선배의 요청으로 부인과 진료를 도우러 갔었다. 의료 수준이 우리나라 6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내가 미국에서 유학과 근무를 하며 반드시 다짐했던 점이 있었다.
분만 병원을 정리하고 남은 기구들을 전부 몽골 국립모자보건센터에 기증한 뒤 여태껏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지난 2019년 몽골 정부로부터 외국인 의사 최초로 몽골 최고 명예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몽골 내에서 10년 이상 몽골 공공의료 발전에 혁혁한 공로가 인정되었을 때 수여하는 훈장이다.
지금까지 ‘몽골 정부 공식 보건 자문의사’라는 직함도 받았다. 몽골 보건성으로부터 보건의료 훈장, 몽골 대통령의 공훈 훈장 및 울란바토르 시장 훈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시엘병원은 지역병원이 아닌 세계적인 병원으로써 발돋움했고, 몽골 울란바토르(2017)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8)에 분원이 개원되었다. 중국 칭다오에서도 개원할 예정이다.

Q. 정부나 시 차원에서 시행 중인 난임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언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현재 정부나 시차원의 난임지원 사업은 난임환자들에게 금전적인 지원 확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난임치료를 하는 현장의 의사 입장에서 보면 큰 사업 비용을 지불하면서로도 정확한 평가와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관계로 비효율적인 지원(임신 가능한 나이가 지났음에도)과 지원금 장기 미수 체불로 인하여 심하게는 지자체 별로 10개월 이상 일선 병원에 외상 진료를 강요하고 있다. 업무 행정의 무책임과 미숙은 이미 5~6년 전부터 반복되어 난임병원은 흑사도산 위험까지 껴안고 잇다. 난임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 시도, 관할 구, 군에서 서로 책임을 떠 밀고 있는 애물단지가 되어 책임 주체가 불분명하다. 사업의 투명성과 성과 분석을 뚜렷이 하기 위해서는 안일한 행정처리보다는 건강 보험 급여로 편입하여 책임 있는 사업으로 발전하기를 우려하는 마음으로 지적하고 싶다.

Q. 난임부부에게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다고 들었다.

의사로서 어떤 진단을 내렸는지, 치료법의 배경은 무엇인지 등 환자에게 반드시 설명하려고 한다.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린 뒤 환자가 이해하고 동의했을 때 처방한다. 공인된 진단법으로 치료를 하고 처방을 내리지만 환자에게는 일방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원인과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신뢰를 드린다.

Q. 난임부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의료진과 원팀(ONE-TEAM)이 되어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는 난임부부분들에게 존경의 의미를 표한다. 시엘병원 의료진과 함께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신 분들은 일련의 과정에 충실했던 분들이다. 다만, 지역이다 보니 수도권보다 의료의 질이나 장비에 대한 신뢰가 다소 떨어진다. 낯선 상황인 데다 쉽지 않은 일이라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주변의 우려 때문에 더욱 초조해지는 것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충실한 과정이 결국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새 생명 탄생의 잉태를 함께 노력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민슬기 기자         민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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