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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어도 5만원"...'금겹살' 외식 겁나요

광주지역 전국 평균 웃돌아
소비자가격 한 달 만에 15%↑
곡물값 상승·수요 급증 영향

2022년 05월 26일(목) 18:56
26일 오전 광주지역 대형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가 축산코너를 둘러보고 있다./김혜린 기자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삼겹살 평균 소비자 가격은 한 달새 14.66% 올랐다.
“친구랑 둘이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했더니 5만원이 훌쩍 넘었어요.”

직장인 최 모씨(33·남)는 최근 친구와 삼겹살을 먹기 위해 상무지구의 식당을 찾았다가 높은 삼겹살 가격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최씨는 “시킨 음식은 삼겹살, 볶음밥 2인분씩에 소주 한 병이 전부였다”며 “평소처럼 4만원대 정도 나왔을거라 예상했는데 5만원이 훌쩍 넘어 깜짝 놀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서민 대표음식이던 삼겹살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르니까 물가가 오른게 확 와닿는다”며 “거리두기가 풀려도 이제는 외식비가 부담돼 밖에서 먹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1㎏당 2만8,930원으로 한 달 전(2만5,230원)에 비해 14.66% 올랐다.

정육점에서는 삼겹살 100g을 평균 2,651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대형마트는 한 달 전(2,375원) 가격보다 30.77% 비싼 3,106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지역 평균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89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2,893원)을 웃돌았다.

이처럼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꼽히던 삼겹살의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 곡물 가격의 급등으로 사료비가 오름에 따라 축산 농가의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외부 활동을 나선 사람들의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상승세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사료값 급등의 영향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하반기부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영향으로 급격히 오른 사료값이 반영돼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광주지역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주부 장 모씨(53·여)는 축산 코너를 둘러보며 여러 상품을 집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장씨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집에서 가족들과 다같이 삼겹살을 구워먹고는 했는데, 삼겹살 가격이 너무 올라 쉽게 장바구니에 담지 못하겠다”며 “요즘에는 4명이서 외식을 하면 10만원은 가뿐하게 넘는다. 외식은 엄두가 나질 않아 마트에서 사가려고 한다”고 씁쓸해했다.

정육업계도 도매가가 급격히 오르자 답답하기만 하다.

광산구 신창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55·남)는 “도매가격이 원래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긴 했지만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갑자기 엄청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삼겹살이나 목살 등 구이용이 가게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렇지않아도 거리두기가 풀리고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줄었는데, 삼겹살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르니 손님이 더 줄어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혜린 기자         김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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