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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업, 농가소득 1위 목표로 농업데이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전남농업기술원 김민현 농업연구사

2022년 07월 07일(목) 16:05
전남농업기술원 김민현 농업연구사
[전남매일 기고=전남농업기술원 김민현 농업연구사]‘디지털농업’. 최근 농업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오늘날 현대적인 기술은 어떻게 유용한 데이터를 생산, 결합, 활용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디지털농업은 곧 데이터 활용도를 향상하는 새 기술을 확산해 농식품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식량 증산, 농산물 시장 개방, 스마트농업을 거쳐 디지털농업 확산이 한국 농업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농업 트렌드가 꾸준히 변화하는 중에도 ‘농업경영’은 항상 농업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우리나라 농업은 신석기 시대 중반 한반도에 농경문화가 시작된 이후부터 철기시대를 거쳐 3세기 경까지 대규모 인력에 의존한 집단농업의 형태를 보였다. 4~5세기 인력 대신 소를 농업에 투입하는 ‘우경’이 도입되면서 농업 생산에서 본격적인 농가 단위의 농업경영이 자리잡았다. 즉, 이 시기부터 농가는 농산물 생산성의 향상, 투입비용의 최소화, 농업소득 증대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조선 초기에는 농가가 효율적인 농업경영을 추구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농업생산력을 증진하기 위해, 생산 기술과 농업경영의 방법 및 토지 소유 등 농업생산에 관련된 요소들에 대해 저술한 ‘농서’의 편찬과 보급이 활발해졌다. 조선 태종대 ‘농서집요’부터 ‘농사직설’, ‘금양잡록’ 등 다양한 농서가 보급되었다.

농서의 보급으로 기술, 경영방식 등 농가가 이용가 능한 농업정보가 크게 늘어났고, 조선 말기 문호개방 이후 외국의 농산물, 품종과 농업기술도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농가의 정보량 증가는 농업경영의 효율화로 이어져, 농업생산액과 농가 소득 증가로 귀결됐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농산물 수입 확대와 신성장 산업의 대두로 농업의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 생산과 식량안보 유지, 생태계 보전 등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농업경영은 농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토지, 자본과 같은 농업자원을 잘 활용해 수확량 증대와 품질향상, 비용 절감, 판매가격 향상이라는 농업경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해답은 농업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다. 작물의 재배적지, 생육환경부터 시기와 판매처에 따른 농산물 가격까지 데이터를 활용해야 농장을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우리 농업은 생산과 유통 분야에서는 이미 빅데이터 구축에 힘쓸 정도로 데이터 생성과 활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농가 단위의 경영에 대한 데이터 수집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농가가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데에 투입된 비용, 소득이 어느 정도이며 어떠한 작물, 품종을 재배하는지, 판매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우리 도에서는 자체적으로 농가 경영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에서는 올해부터 ‘전남 농업생산자패널 조사·분석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 현재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매년 농가의 자산현황, 기술활용수준,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의식 등을 조사하고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인의 애로사항과 소득 향상방안, 농업 정책과 제도에 대한 평가결과를 도출해 평가가 우수한 정책, 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대하고, 농업연구와 농촌지도사업 담당자에게 현장 수요도가 높은 기술, 컨설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전남 농정’을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사업이 다른 데이터 조사 사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매년 동일한 농가를 조사하는 ‘농업생산자패널 조사’ 사업이란 점이다. 패널 데이터를 구축함으로써 전남 농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강국인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농업인 패널 조사를 실시해왔다. 미국 캔자스시티 주립대는 캔자스 농장 경영자 협회(KFMA)를 조직해 2300여 농가의 회계장부를 분석해 지역별로 농가 소득, 농가 소득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 경영 안정성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농업계정 데이터 네트워크(FADN)를 운영해 매년 8만 호 내외의 경영체를 대상으로 농가 구조 변화와 농장 회계정보를 수집해 연령, 영농경력에 따른 농업 소득 등 분석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부터 농가 경영데이터 수집, 활용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07년부터 농업생산자패널 조사 시스템을 도입해 320여 농가를 대상으로 농장 경영성과, 농업 이슈에 대한 인식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2014년부터 농장 회계를 시스템으로 구현해 농가들이 PC, 스마트기기를 통해 회계장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또한 4년 전부터 농산물 소득 조사와 분석을 온라인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디지털농업 시대를 맞이한 이 때 전남 농업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기후변화, 불안한 국제 정세 등 위기에 직면했고 이를 극복하려면 지금보다 발전된 농업 데이터 수집, 분석체계를 마련해 농업인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록 선진국이 농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우리 도 또한 농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시작은 농업생산자패널 시스템 구축이다. 농업생산자패널 구축은 전남의 농가소득이 전국 7위에서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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