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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안전하게” 실내 응원전 찾는 축구팬들

전남대 후문 등 개방 계획 없어
거리응원 사라진 카타르 월드컵
파티룸 등 소규모 단체 예약률↑

2022년 11월 23일(수) 19:10
열성 축구팬 직장인 장수현씨(31)는 24일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대한민국 첫 경기를 앞두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식당을 예약했다. 장씨는 이태원 참사로 거리 응원을 할 수 없다는 소식에 직장동료, 지인들과 함께 실내 응원전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장씨는 “대한민국 첫 예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2주 전에 식당을 예약했다”며 “매번 참여했던 대규모 거리 응원이 취소돼 아쉽긴 하지만 지인들과 소규모로 경기를 보는 것도 색다르고 재미있을 것 같다. 응원 도구나 복장은 거리 응원 못지 않게 준비할 계획이다”고 활짝 웃었다.

이태원 참사로 광주지역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전면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가득한 축구팬들이 실내 응원전 장소를 찾아 나서고 있다.

2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옛 전남도청 광장이나 전남대 후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던 공식적인 단체 응원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군중 밀집 행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예년과 달리 단체 거리 응원 계획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식적인 응원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월드컵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차분하다.

일부 시민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가까운 지인, 동료와 편하게 경기를 즐기기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펍이나 파티룸 등 실내 공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대형 모니터를 구비한 사진과 각종 음식을 배달해 실내에서 취식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하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이상록씨(26)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아버지와 함께 거리 응원에 나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올해는 거리로 나가 응원하지 못해 아쉽지만 집에서 편하게 ‘치맥’을 먹으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즐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구 치평동에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맥주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40대)는 “며칠 전부터 끊임없이 1차전 조별리그 ‘대한민국-우루과이 전’ 경기 당일 예약 문의 전화가 온다”며 “따로 대관 예약을 받지 않고 있으며, 공간 규모를 고려해서 매 경기 당일 선착순 250명을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산구 월계동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임혜진씨(35·여)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있어 2주 전부터 파티룸 예약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 영향에 코로나도 재유행 우려까지 더해져 소규모로 경기를 볼 수 있는 실내 파티룸 예약률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달 19일까지 이어지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밤 10시 예선전 첫 경기를 시작으로 28일과 다음달 3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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