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전시를 제안한 토마스 이바나우스카(Tomas Ivanauskas) 전 리투아니아 영사와 요나스 메카스 아들 세바스찬 메카스 (Sebastian Mekas)가 전시 개막날인 지난달 29일 광주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이들은 올해 파리, 런던, 뉴욕, 베를린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열었다. 나라의 수도 또는 대도시에서 전시를 열어오다 대한민국의 경우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기념비적인 전시를 열게 된 배경에 궁금함이 쏠리고 있다.

토마스씨는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광주에서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2017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요나스 메카스 전시를 열었던 경험이 있어 새로운 지역에서 기념 전시를 열고 싶었다”면서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근무할 무렵 광주시립미술관을 찾았는데 당시 미술관이 꽤 인상 깊어 기회가 닿으면 전시를 열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떠올라 광주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토마스씨와 요나스의 아들 세바스찬씨가 광주시립미술관 측에 아버지가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광주시립미술관 측이 백남준과 함께 전시를 기획해보자는 제안이 더해졌다. 처음에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전시를 둘러본 토마스씨와 아들 세바스찬씨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마스씨는 “요나스 메카스와 백남준은 공동으로 창작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플럭서스 운동도 했다”며 “이들은 전 세계 미디어 아트 장르와 예술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립미술관 측이 기획한 전시장을 둘러보니 대체로 만족스럽다”며 “리투아니아에 보관하고 있는 요나스 메카스의 플럭서스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시나 백남준을 주제로 한 전시를 리투아니아에서 열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개막을 앞둔 아들 세바스찬씨의 표정 또한 설렘으로 가득했다.

세바스찬씨는 “전시가 만족스럽다. 기념비적인 전시를 광주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보통 전시를 열면 아버지의 70년대 작업에만 집중하고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변화하는 작품을 보여주지 못해 늘 아쉬웠다. 광주에서는 아버지의 최신작을 공개 할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바스찬씨는 “아버지가 생전 러시아 소설가의 문구를 자주 인용하곤 했다”며 “무언가를 보편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편적이기 위해 애쓰는 것 보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소통방법이라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작가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감상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작가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나라 기자

토마스 이바나우스카스

세바스찬 메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