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의료비의 빠른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전체 고령층 중 독거 노인의 비율 또한 증가하는 추세로 돌봄 비용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적 부담이 매우 증가하는 실정이다. 노쇠는 노화와는 다른 개념으로 신체 여러 기관의 생리학적 기능과 예비력 감소로 인해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상태를 의미한다. 생물학적 나이, 현재의 의학적 상태, 질병 이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데에는 노쇠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노쇠의 시작으로 알려진 ‘근감소증’을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전남대학교병원 강민구 노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근감소증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질환 진단기준

근감소증은 근육의 주요한 기능인 운동 또는 보행을 저해해 독립적인 일상생활 장애를 초래하고 낙상 빈도를 높이는 등 노쇠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노쇠의 발병 기전 중 핵심적인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근감소증은 최근 ‘ICD-10CM’에 등재됐고, 그 치료는 노쇠를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전략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임상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근감소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지난 2000년도 기준으로 18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미국의 총 의료 관리 비용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근감소증의 10%가 감소하면 매년 110억 달러의 직간접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보건 의료적 측면 이외에 사회·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에도 근감소증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대책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근감소증의 진단에 대해 ‘Asian Working Group’에서는 지난 2014년 근력 저하 또는 신체수행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근육량을 측정, 근육량 감소가 있는 경우 근감소증으로 진단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2019년에는 그 기준을 수정했으나 큰 골격은 유지했으며 근육량 감소, 근력 저하, 신체수행 기능 감소가 같이 있는 경우를 심한 근감소증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근감소증의 원인은 다양하나 유전적 원인 이외에도 생활습관 요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습관 요인으로는 단백질 영양 부족과 신체 활동 감소를 들 수 있다.



◇ 영양관리 중요

노쇠와 근감소증을 극복하고 최대한 독립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영양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가 섭취하는 것들이 우리의 몸을 구성하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고, 염분을 줄이며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기본 구성 요소이며 고령층에서 단백질 섭취가 줄면 사지의 근육량이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근육이 줄어들면 점차 운동 및 보행이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게 되므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만성 콩팥병이 진행돼 신장 기능이 심하게 감소했거나 간 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에 있어서 의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대부분 가정에서 염분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면 요리, 찌개,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장류 등은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섭취 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필요 이상의 염분은 혈압을 높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특히 만성 콩팥병이나 심부전이 있는 경우에는 염분을 줄인 저염식이를 해야 한다. 인체 구성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는 하나 고령층에서도 50% 내외는 되기 때문에 몸 안에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세포 내에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수분이 부족할 때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저하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몸무게 1㎏당 30ml, 평균 1.5L 정도의 물을 마실 것을 권유한다.



◇ 규칙적 운동 필수

규칙적인 운동도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난 2017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의 운동 실천율 조사 내용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운동량이 부족했고, 근력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전체 15% 정도에 불과했다.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근육량이 감소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호전될 뿐 아니라 기분도 좋아지고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운동을 통해 근육량 감소를 줄이고, 기능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따라서 나이가 아주 많거나 노쇠한 사람에게도 운동은 필요하다. 미국 질병 예방 통제 센터에 따르면 매주 150분 이상의 운동을 시행하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같이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인 질환을 극복하려는 체계적인 노력은 고령층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정리=최환준 기자

전남대학교병원 강민구 노년내과 교수가 근감소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