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단을 만들어 가겠다.”

‘이정효호’가 두 번째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부임해 우승 감독으로 종지부를 찍었던 이정효 광주 FC감독은 올해 더 빠르고 강력해진 K리그1에 도전한다.

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챔피언’ 광주는 지난 3일 태국 치앙라이에 2차 동계 훈련 캠프를 차린 뒤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실시중이다.

광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만큼 이정효 감독의 머리는 더 복잡하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선수들도 힘들지만 나도 힘들다”면서 “지난해는 무시당하고 의심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기대를 받고 가는 느낌이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좀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정효 감독은 쟁쟁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1부리그무대를 위해 전술 업그레이드 중이다. 앞서 몸만들기와 전술 익히기에 중점을 뒀던 이정효 감독은 지난 14일 새 전술을 시험했다.

이 감독은 “처음 접하는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용기 있게, 모험적으로, 도전적으로 하라고 강조한다. 전술적인 부분이 마스터되면 어떤 팀하고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새 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3자에 대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공만 쫓아다니는 게 아닌, 제 3자에 대한 움직임을 많이 이야기한다. 작년에는 3자 패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3자로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를 말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는 달라진 로테이션과 함께 ‘도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올해는 작년만큼 로테이션은 하지 않을 것 같다. K리그1은 수준 있는 선수가 많다 보니까 한 번 실수가 골로 직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도전적으로 갈 것이다. 작년보다 올해 변한 게 있다면 용기 있게 하는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단에게 모험과 도전을 주문했다. 실수에서도 배움이 있다. 내가 다 책임질테니 뭐든 다 하라고했다”고 강조했다.

2023시즌 K리그1의 대진표도 발표되면서 이정효 감독은 전술을 더욱 구체화 하고 있다.

그는 “상대의 포메이션을 생각하고 이에 맞춰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호흡도 맞춰야 하고 이렇게 움직이고 저렇게 움직이고 하다 보니까 엄청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솔직히 나는 그걸 즐기고 있다. 지금 하는 전술이 처음 접해보는 훈련이라 선수들에게 엄청 힘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개막 첫 상대는 수원삼성이다. 이 감독은 “(수원삼성도)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린 김포라는 신생팀에게 개막전에서 패배를 했다”며 “우리는 새로 올라 온 팀이고, 수원도 우리에 대해서 그렇게 분석과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커진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반대로 무시는 안 당하니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1부리그에서 상대하고 싶은 팀에 대해서는 ‘포항스틸러스’를 꼽았다. 이 감독은 “포항전이 기대된다. 그 팀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구단이지만 없는 자원으로 김기동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최고의 선수단을 만들어 가겠다는 이 감독은 “지금 하는 축구, 전술적인 부분이 마스터가 되면 어떤 팀하고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계속 압박하는 것이다. 수정하고 개선하고 또 발전시켜 최고의 선수단을 만들것”이라고 피력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