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가 곧 광주FC의 목표다. 올해는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

K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브라질 출신 산드로(32)가 광주FC 부주장으로서 제 몫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쿼터가 늘어나 ‘외인부대’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진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산드로의 역할이 막중하다.

산드로는 25일 구단을 통해 “주장이나 부주장을 해본적이 없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잠깐 놀러 온 게 아니다. 항상 싸울 것이고, 상대를 귀찮게 하면서 광주가 좋은 역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 아래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산드로는 매사 성실하고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 국내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로 꼽혔다.

산드로는 “감독님이 외국인 선수들을 도우면서 잘 이끌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이야기하셨다”며 “영어를 잘 못 하기는 하지만 이해하면서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 좋은 분위기속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고 밝혔다.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산드로의 리더십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산드로가 젊은 선수들을 잘 챙긴다. 외국인 선수가 늘었기 때문에 산드로에게 부주장 역할을 맡겼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에 입단한 산드로는 K리그2 19경기에 나서 7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플레이는 물론,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2년차를 맞은 올시즌은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산드로는 “작년 늦게 합류해 짧은 기간이었으나 내가 어떤 선수이고,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는 보여준 것 같다. 처음엔 빠른 템포와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유럽에 있을 때는 다이내믹하게 패스를 많이 주고 받으면서 움직였지만 이곳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반복하는 느낌이다”며 “부딪히고, 몸싸움하는 것을 즐겨서 한국 축구가 좋았다. 상대 선수들을 귀찮게 하는 부분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호흡이 맞는 선수로는 박한빈을 꼽았다.

그는 “하승운과 엄지성은 딱 보면 어떻게 할지 느낌이 온다. 내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에 맞게 가장 잘 해주는 선수는 박한빈이다. 눈만 마주치면 알 정도로 정말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분들이 많고, 나를 잘 이끌어 줬다. 광주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경기적으로는 확실히 짜증나는 팀이 될 것이고, 많은 팀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잠깐 놀러 온 팀이 아니다. 항상 싸울 것이고 상대를 귀찮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산드로는 “작년에 상대가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느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고 싶다.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상대 수비수에게 악몽이 되는 공격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K리그1에서 광주가 좋은 역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혜원 기자

광주FC 산드로 /광주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