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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써야 하나"…식당들, '금치' 하소연

배추·고춧가루 등 재료비 폭등
시중가 국내산보다 30% 저렴
작년 수입액 전년비 20% 늘어

2023년 01월 26일(목) 18:19
광주시 북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유 모씨(53)는 지난달부터 기본 반찬 구성에서 배추김치 대신 단무지와 장아찌를 올리기 시작했다.

배추 가격이 김장철 들어 안정되긴 했지만 몇 년 새 야채 등 김치 재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유씨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는데 메뉴 가격은 이미 반년전에 올렸고 도저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며 “깍두기도 있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했지만 김치를 찾는 손님이 많다. 중국산 김치라도 올려야 하나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탁을 점령하고 국내산 김치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국내 채소가격 폭등으로 제공이 쉽지 않자 저렴한 수입산 김치 비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김치의 위생 논란과 국산 김치의 이윤 감소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영업자의 하소연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4,845원으로 지난 2019년(3,475원) 대비 39.4% 상승했다. 또다른 주 재료인 무 가격도 3년전 1,894원에서 2,278원 20% 올랐다.

김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념 등 부재료 가격도 급등했다. 같은 기간 깐마늘은 8,490원에서 54.8% 증가한 1만3,146원에 거래됐고 그 외 당근 10.4%(3,921원) 고춧가루 6%(2만8,541원), 파 13.7%(3,131원) 등 대부분 재료가 상승했다.

이같은 채소 가격 상승세는 국산 김치 사용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중국산 김치 수요를 증가시켰다.

같은날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 김치로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53.8%) 이후 12년 만의 최고다.

지난 2021년에는 중국의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으로 수입액이 1,000만 달러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물가 폭등이 계속되고 중국산 김치가 국내산 완제품 김치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다 보니 불과 1년만에 다시 20% 넘게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 자영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위생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는 중국산 김치를 제공하는게 불안하지만 국내 채소 가격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서구 쌍촌동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49)는 “지난해 가을 배추가격이 폭등했을때 구이용 김치를 중국산으로 바꿨다”며 “그 이후 김치를 남기거나 손 조차 안 대는 손님이 늘었다. 중국산 김치는 특히 시선이 안좋아 다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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