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재깍이는 광주·전남 총선 시계

■정근산 부국장 대우 겸 정치부장

2023년 01월 31일(화) 18:47
2023년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총선이다. 신년 벽두를 강타한 난방비 폭등 등 피폐한 민생과 경제·외교안보 공방 등 출구없는 정쟁의 와중에 여야 정치권의 시선은 한결같다. 바라보는 지점은 모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선거다.



▲차고 넘치는 이슈와 변수들

정치 민감도가 높은 광주·전남의 총선 시계는 그중에서도 유독 빠르다. 그만큼 이슈도 변수도 차고 넘친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을 자임하는 탓에 현재 진행형인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첫 손에 꼽히는 변수다. 성남FC 후원금,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연이어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가 중대 위기를 맞느냐, 혐의를 털고 생존하느냐에 따라 광주·전남의 총선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이 자명하다. 지역 정치권은 이미 친명계와 관망파 등으로 사분오열되고 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천과정 등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민주당 분당설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빅텐트론 등 모두 사법리스크의 연장선이다.

중앙당 권력 구도와 맞물리는 건 현역 의원들의 교체 여부다. 호남정치 실종과 주변부·들러리 전락, 실력 부재 등 현역 물갈이 여론이 비등하면서 교체 폭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의 현역 물갈이론은 단골격이었던 무조건적인 다선의원 교체보다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의 과감한 교체 등 초선과 다선의 균형, 능력있고 참신한 새 인물 기용 등의 목소리로 확장되면서 주목도를 높인다.

유달리 두드러지는 올드보이들의 귀환과 소위 무게감 있다는 신예들의 도전은 이런 물갈이론과 맥을 같이 한다. 직전 국정원장부터 광역시장, 당 대표까지 한동안 지역의 패권을 쥐고 흔들었던 인사들이 다시 회자되고, 장·차관에 고검장 출신 등의 이름도 끊이질 않고 오르내린다.

선거구 획정도 지역 정치권의 지형을 바꿀 변수 중 하나다. 광주·전남에서는 기존 선거구 유지에 필요한 인구 하한선(13만9,000명) 아래로 떨어진 ‘여수갑’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서 등을 감안, 현재로선 여수를 하나로 묶고 순천을 2개로 늘리는 방안이 힘을 얻는다. 이 경우 21대 총선에서 기형적 쪼개기로 반발이 컸던 순천의 제대로 된 분구, 순천과 묶어 2개 선거구가 됐던 광양의 재편 등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신경전은 물론 현역 의원간 대결도 배제할 수 없다. 여수갑·을이 지역구인 주철현·김회재 의원이 사안마다 으르렁대며 맞붙는 것 역시 그 절박함의 반증이다.

선거구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최근 제기된 중·대선거구 등 선거구제 개편을 두고 여야 또는 지역별 유불리가 달라 실제 성사까지는 셈법이 복잡하지만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불씨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과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대안들 역시 시선을 거둘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군소 진보정당들의 도전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선에서 역대 보수정당 후보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어낸 여세를 몰아 광주·전남에서 최소 1석 이상을 당선시킨다는 전략을 세웠고, 진보당과 정의당도 일찌감치 총선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는 등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선택 기준은 비전과 실력

내년 4월 22대 총선을 겨냥한 광주·전남 정치권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역대 어느 총선보다 불확실성도 크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상황인 탓에 광주·전남의 선택을 받을 이들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다. 그 선택의 기준은 보다 나은 지역의 미래가치와 비전, 그리고 담론 제시다. 또 추락한 호남정치를 다시 중심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실력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한 발짝 더 들어가보면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이 없는 지역현안을 풀어낼 책임감과 뱃심, 패기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제발 먹고 사는 문제에 목청을 키우고, 곁눈질하지 말라는 당부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려내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눈은 여전히 날카롭다. 복잡다단한 변수와 매서운 민심의 눈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으로 서는 이들이 누가 될지 지켜보는 일은 그래서 흥미롭다. 광주·전남 총선 시계가 빠르게 재깍인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