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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 5·18 기밀문서 공개한 팀 셔록, 광주 온다

2017년 인연…내달 21일 재방문
‘체로키 문서’ 등 상규명 도움
"국방성 기록물 등 원본 확보돼야"

2023년 03월 26일(일) 18:09
미국 정부의 5·18 민주화운동 기밀 문서를 공개해 진상규명의 결정적 역할을 한 저널리스트 팀 셔록(73)이 6년 만에 광주를 다시 찾는다.

당시 팀 셔록이 공개한 문건에는 미국이 계엄군의 집단 발포 등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개입설 등 추가적인 사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학계에서는 5·18 관련 미국 측 기록물이 향후 진상조사 작업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문서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6일 지역 5·18 학계와 기록관 등에 따르면 미국 언론인 팀 셔록은 지난 2017년 광주를 방문한 이후 6년여만에 다음달 21일 부터 23일까지 광주에 머물 예정이다.

5·18 관련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기사를 써 온 그는 ‘체로키 문서’와 ‘미국 국방정보국(DIA) 생산 문서’ 등 59개 기밀문서(3,530쪽 분량)를 확보·공개, 2017년 광주에 방문해 이를 기증하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광주를 방문했던 팀 셔록은 ‘1979~1980년 미국 정부 기밀문서 연구결과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가 확보·공개한 문건에는 5·18 당시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 을 폭도로 왜곡해 미국의 지지를 받아 무력 진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시도한 정황 등이 들어있다.

1980년 5월 27일 작성한 미국 국방부 정보보고서에는 ‘군중들이 쇠파이프·몽둥이를 들고 각 집을 돌며 시위에 동참하지 않으면 집을 불 질러버리겠다고 위협하고, 폭도들이 초등학생들까지 동원하기 위해 강제로 차에 태워 길거리로 끌고 나왔다’고 서술돼 있다.

셔록은 설명회에서 “이것은 신군부가 5·18 당시 시민들의 자발적 시위 참여를 공산주의자들의 방식으로 강제동원이 이루어졌다고 왜곡한 사례이다”고 말했다.

또 실제 상황과 달리 광주 5·18을 마치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인 것처럼 몰고간 문서가 미국이 ‘광주 시위를 즉각 소탕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 시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미국 정부는 신군부의 거짓 정보 외에도 상세한 전두환 신군부 내부 상황, 시민군의 동향 등 광주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광주 항쟁이 한국의 국내 안보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위협을 초래한다고 결론 지었다고 셔록은 분석했다.

결국 미국은 1980년 5월 22일 백악관 회의에서 광주 항쟁을 끝내기 위해 군부대를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공개된 문서에는 대부분 이름과 신상정보 등을 비공개 처리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개입 정황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미국의 정보공개법으로 인해 진상규명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의 정보공개법은 3급 비밀 5년, 2급 비밀 15년, 1급 비밀은 30년이 지나면 이를 열람하고자 하는 신청자에게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팀 셔록의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5·18 전후 기록물에 대한 관심 재고와 확보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팀 셔록의 5·18 기밀문서 공개 등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당시 군부대가 한미연합사였지만 미국의 구체적인 관여 부분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제외된 부분이 없는 공개 기록물들의 원본 파일과 미 국방성 관련 기록물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 진상규명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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