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전남 문화예술품·유물 관리 서둘러라
2023년 03월 29일(수) 18:44
전남의 문화예술품과 유물들이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등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지역 고분 등에서 출토된 유물 상당수가 수용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채이고 있고, 전남도청사 내 수장고에 쌓인 작품들마저도 곰팡이가 피거나 찢어진 채 널브러져 있는 것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 산하기관인 전남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출토유물은 총 3,741점(임시보관 3,318점, 학술자료 403점, 참고자료 14박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암 내동리 쌍무덤 등에서 발굴된 도자기 파편 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중 구슬류와 금장 목걸이 등 2,800여점은 현재 나주 국립박물관에 대여해 전시중이다. 나머지 500여점은 문화재단 내 연구소 유물 정리실과 보존과학실에 임시보관 중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보고서 작성 전 등 사유로 아직 국가에 귀속되지 않거나 학술·참고자료로 분류된 나머지 유물들은 옛 전남지사 공관으로 사용됐던 도청 인근 ‘수리채’ 한켠에 덩그러니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자료 14박스에는 1개 박스당 도자기 파편 등이 수백개에 많게는 수천개가 밀봉돼 있다. 수리채에 쌓여있는 학술·참고자료들의 경우 재단 연구소 공간 부족으로 2014년부터 지난 2월까지 9년여간 전남도의회 지하주차장 창고에 방치됐다가 주차장 증설 공사가 시작되자 수리채로 옮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학술·참고자료 중에서도 추후 재평가를 통해 국가귀속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인증을 받은 수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셈이다. 전남문화재단은 수리채 사용허가를 받아 수장고와 연구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추후 매각 가능성과 혈세를 들인 공관 활용 논란 등 이 역시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전남도청 수장고에서 쌓인 한국화 등 작품들 역시 상당수가 본래 모습을 잃은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술한 문화예술품과 출토 유물 관리는 ‘예향’이라 불리는 전남의 낯부끄러운 현실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