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교육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 암기하던 과거에서 한 발 나아가 계기수업으로 미래세대에게 5·18의 역사와 가치,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학생 스스로 오월 정신과 가치를 찾는 방식으로 5·18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여기에 5 18교육의 연중 상시화와, 심화 교육 과정 도입,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 제작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5·18 민주화운동은 역사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에 수록돼 있다. 한 두줄 정도로 내용도 간단하게 정리된 수준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오월정신을 제대로 가르칠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광주시교육청과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를 2021년 발간했다. 5·18의 발생 배경 등 역사적 사실은 물론이고 역사 왜곡 대응, 사회적 연대와 실천 방안에 이르는 깊이 있는 주제 등 다양한 시각에서 5·18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객관화 된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교육 콘텐츠와 체험 등 간접경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 오월정신과 가치를 체득해야 한다고 입은 모은다.

강남진 무등중 교사는 “현재진행형인 5·18 민주화운동을 학생들이 스스로 오월 정신과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사는 그 방법으로 “5·18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연중 상시화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월 주간에서 벗어나 연중 상시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도 오월 정신의 세대 계승을 위해 오월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젊은 세대를 이어줄 중간 역할을 할 전국 단위 교사연수에 집중하고 있다. 교육학습 동아리 구성 및 직무연수 운영, 518교육 꾸러미 제작 및 보급 등으로 연중 추진되고 있다.

그는 “현재 교직에는 5·18을 겪지 않은 선생님이 미래세대에게 5·18을 가르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교사들도 5·18 교육을 힘들어한다.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가르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기수업으로 배운 5·18은 기본 수준이다.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5·18에 관한 지식은 비슷한 수준이다”며 “학년에 맞는 기본을 넘어선 심화 학습 과정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세대 눈높이에 맞는 문화·체험 콘텐츠 제작해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학교에서 만난 대부분의 학생들은 5·18을 무겁고 지루하고 딱딱한 역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 정도로 인지할 뿐이다.

또 다른 역사 교사는 “광주시교육청이나 학교에도 5·18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많다”며 “교직원들의 증언 또는 구술, 교육시설 내 5·18 사적지, 청소년 열사 등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정중 이동철 교사는 “다양한 체험 교육을 통해 5·18을 생존자, 유족, 가해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간접 경험하며 삶과 5·18이 일치하는 지점을 찾을 때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된다”며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학생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5·18의 가치와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끝> /황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