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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고향 땅 보며 눈물…"평화 향한 디딤돌 됐으면"

■ 남구 ‘통일효도열차’ 타보니
도라산전망대 등 DMZ현장 탐방
이산가족 고향 땅 보며 눈물 훔쳐
“죽기 전 가족 생사라도 알고 싶어”
"도발 안타까워" 북에 메시지 닿길

2023년 06월 01일(목) 18:20
광주시 남구 효천역을 출발해 우리나라 최북단인 도라산역까지 달리는 2023 상반기 남구 통일효도열차가 1일 진행됐다. 탑승객들이 DMZ 내 민간인 거주지역인 통일촌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한민족이 이토록 오랫동안 분단돼 있다는 현실을 직접 마주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오늘 체험이 통일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합니다.”

1일 오전 광주시 남구 송하동 효천역.

비가 오는 탓에 날씨는 흐렸지만 김병내 남구청장과 황경아 남구의장, 광주시민 등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평화 통일에 대한 설렌 마음을 가득 안고 통일효도열차에 몸을 싣었다. 통일효도열차는 출발지인 남구 효천역과 도착지인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의 앞 글자를 각각 따서 효도열차라고 이름 붙였다.

최북단인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7시간여간의 운행 동안 통일열차에서는 마술 공연과 국악연주, 밴드 공연, 통일 관련 강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오후 1시께 도라산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파주시 민간인통제구역인 DMZ 현장(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등을 탐방하고 북한 땅을 눈에 담았다. 제3땅굴은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발견된 남침용 땅굴이다.

깊이 73m, 길이 1,635m(북측 1200m, 남측 435m) 크기의 땅굴을 체험한 참가자들은 남·북 분단현실을 인식하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했다.

이어 도라산전망대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망원경으로 개성공단, 판문점, 송악산 등을 지켜봤다.

개성이 고향인 한 이산가족은 그리움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70여년 전 가족들과 떨어진 이산가족 김천수씨(91)는 “6·25전쟁 당시 피난생활을 하다 어머니와 동생 3명과 떨어졌다”며 “죽기 전에 동생들의 생사 여부라도 알고 싶고, 고향인 개성 땅을 밟는 것이 평생 소원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그리운 마음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김천수씨의 아들 김재현씨(61)는 “어렸을때 부터 아버지는 달력에 고향 모습을 그려 설명하는 등 평생 가족을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다”며 “당장은 통일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아버지를 포함한 이산가족들이 돌아가시기전에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꼭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북한 땅을 지켜보며 분단된 한민족의 아픔을 몸소 느끼며 안타까워 했다.

서구 양동에서 온 임은옥씨(43·여)는 “광주 지역은 휴전선과 멀리 떨어져 있어 사실상 통일에 대해 체감하기 어려웠다”며 “처음으로 북한 땅을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가까웠다. 한민족이 코앞에 있는데도 분단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통일과 6·25전쟁, 북한 등에 대한 교육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부모님 손을 잡고 한걸음에 달려오기도 했다.

문성현군(12)은 “인공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보는 상황이 무척 씁쓸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악화되는 것도 안타깝다. 우리 세대에는 통일이 꼭 이뤄져서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독일의 통일도 말 한마디로 우연히 이뤄졌다”며 “대한민국도 어느 순간 통일이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남구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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