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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도 도로 잠겼는데"…상습 침수 주민들 망연자실

목포 석현동 일대 또 물바다
만조에 200㎜ 폭우 도로 마비
"당국 책임 회피 피해 키워" 원성
"수해 재발방지 기관 협력해야"

2023년 07월 24일(월) 18:56
24일 오후 목포시 석현동 골목이 흙탕물에 침수된 가운데 한 주민이 부유물을 치우고 있다. /민찬기 기자
“수년째 침수가 반복되는데 관계 기관은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으니 주민들만 고통입니다.”

24일 오후 목포시 석현동에 위치한 한 백반 골목.

식당 3~4개가 모여있는 이 골목에는 물이 가득 차올라 양동이와 쓰레기 등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었다.

식당 주인과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입구에는 호스로 차오른 물을 빼내고 있었으며, 물과 함께 흘러든 쓰레기는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았다.

전기는 차단돼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은 이용할 수 없었으며, 업주들은 무기한 영업 중단에 망연자실했다.

어머니와 38년동안 가게를 운영해온 김모씨(46·여)는 “이 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왔지만, 가게까지 물이 들어와 피해를 입은 적은 처음이다”며 “인근이 자주 침수되는 지역인데도 사전에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이토록 피해가 발생할 때까지 방치된 것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목포임성초등학교 앞 보행자들이 다니는 데크는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도로는 차오른 흙탕물에 ‘어린이 보호구역’ 표시가 가려질 정도였다.

오전 10시께 이곳에서는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2대가 침수돼 견인됐다.

또 국립목포병원으로 길이 이어지다 보니 병원 종사자들은 위태롭게 데크 난간을 겨우 잡으며 출·퇴근을 하는 아찔한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목포임성초등학교에서는 영어캠프와 돌봄 교육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데크 옆 수로에는 잡초와 풀 더미 뿐만 아니라 배달용기와 페트병 등 쓰레기가 쌓여있어 물이 전혀 빠지지 못하고 있었다.

목포임성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바로 앞 도로가 성인 허벅지 높이 만큼 물이 차오르니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지난주에도 도로가 잠겼는데도 쓰레기와 잡초 더미는 방치돼 있고, 배수 관리는 안되니 답답한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들은 매년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이지만, 무안군 삼향읍과 목포시 석현동이 인접하면서 행정 당국이 서로 책임을 미루느라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신지마을 주민 홍광수씨(60)는 “이곳 도로는 만조와 호우시기가 겹치면 곧바로 침수되는 상습침수구역이다”며 “특히, 비가 오면 무안군에 위치한 저수지가 물을 방류하면서 피해를 키우는데, 농어촌공사와 무안군, 목포시가 협력해도 모자를 판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목포 누적 강수량은 193.4㎜를 기록하며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세찬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며 목포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석현삼거리와 버스터미널까지 도로가 침수로 통제됐고 긴급 배수작업이 실시됐다. 아이엠로즈빌아파트 옆 도로는 토사붕괴로 차량 2대가 파손됐고 신안비치3차아파트와 근화타운맨션, 초원용해빌라는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배수작업을 벌였다. 연산동 평화사진관 등 주택과 상가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유달로 101번길도 축대 붕괴 우려로 주민들이 일시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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