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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대전환 시대, 전남이 갈 길

위광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
석유화학·철강 등 고도화 시급
지역 미래 관점에서 지원 ·견인

2023년 09월 21일(목) 18:20
위광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
“탈 세계화, 탄소중립, 그린 뉴딜, 리쇼어링, RE100…”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변화의 표현이다. 최근 글로벌 산업의 흐름은 세계 무역시스템을 재조정 하는 ‘재세계화’와 산업구조의 새로운 변화인 ‘산업대전환’으로 요약될 수 있다.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 대유행,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미-중 간 보호무역주의 강화, 보이지 않는 국가 영역 확장,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혁신과 새로운 에너지원을 앞세운 산업대전환이 숙명이 된 오늘, 석유화학·철강·조선이 주력인 전남도가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명확하다.

기업은 기존 산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전남도는 지역 미래의 관점에서 이를 지원하고 견인해야 한다.

철강산업은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 제철’이라는 제조공정의 혁신과 이차전지 소재 산업 등 신산업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지난 6월, 율촌산단에 5,7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생산공장의 첫 삽을 떴다.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의 LNG 선박 건조,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 등 친환경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해남의 대한조선은 애초 조선산단으로 계획했던 화원산단을 변화의 흐름에 맞춰 서남권 8.2GW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지원할 해상풍력 배후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석유·화학산업계는 설비 확장과 기술 고도화로 부가가치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묘도 에코 에너지허브에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여 수소산업 활력에 힘을 모으고 있다. 기업이 앞장서서 바뀐 결과 지역에 새로운 먹거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도 발맞춰 기업의 활동을 힘껏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 ‘산업용지 확보 TF’를 꾸려 산업용지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도 내에 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지는 588만㎡이고, 향후 투자 의향을 표명한 기업은 686만㎡의 부지를 필요로 하나 현재 조성 완료된 용지는 379㎡이다.

전남도는 최우선으로 광양국가산단 동호안 부지, 세풍산단 2단계, 율촌제2산단, 화원산단 등 595만㎡를 2∼3년 내 공급하고, 중·장기 대책으로 도내 조성 중이거나 조성 계획된 44개 산단을 2030년까지 마무리해 총 896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부지 확보를 위해 규제를 해소하고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행법 상 광양국가산단은 포스코의 실수요 산단으로, 철강 이외의 업종은 입지를 제한하고 있다. 즉 이차전지 산업 등 새로운 업종은 안된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끈질긴 노력으로 중앙정부는 지난 8월에 관련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포스코 그룹은 이차전지와 수소 에너지 분야에 앞으로 10년간 4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국가산단 지정도 서두르고 있다. 광양만권에 596만㎡ 규모의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조성을 중앙정부에 제안하고, 중부권에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119만㎡ 규모의 나주에너지 국가산단도 조성할 예정이다.

산업부지와 함께 기업활동의 또 다른 핵심요소는 인력이다. 조선, 에너지, 데이터, 해상풍력, 이차전지, 반도체 등 새로운 분야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지역 소재 대학·연구기관과 협업,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청년이 지역 기업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근속장려금을 주고, 기업에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도 펼치고 있다. 부족한 산업인력을 채우기 위해 지역특화형 비자 등으로 우수한 외국인 인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전남도의 소득계정 현황을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 부가가치액의 약 83%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유·화학, 철강 등 4대 주력산업에서 나온다. 탈탄소화와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전남의 주력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기업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행정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지, 제도, 인력을 때에 맞게 제공해야 한다. 기업과 행정이라는 두 날개가 같은 방향으로 날갯짓을 해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후 지역 산업 생태계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오늘날 우리의 선택과 실행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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