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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전날 발급 '숙박 쿠폰' 있으나마나

정부, 추석 내수대책 30만장 발급
사용기한 짧고 이미 객실 매진
체감 미미…바가지요금 단속을

2023년 09월 25일(월) 18:36
정부가 올해 긴 추석 연휴를 맞아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숙박비 쿠폰 지급 계획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주들이 이미 숙박비를 과도하게 올린데다 연휴기간 예약도 이미 끝난 상태에서 연휴 직전 발급하는 쿠폰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7일부터 ‘추석 연휴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열고 숙박쿠폰 30만장을 발급한다.

쿠폰은 5만원 이상 숙박시설 이용 시 참여 온라인여행사 채널을 통해 3만원 할인이 가능하다.

당초 여행 비수기인 11월에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조기 배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6일 황금연휴기간 국내 여행을 독려해 내수 진작 효과를 얻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많은 소비자가 실제로 쿠폰을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먼저 쿠폰은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부터 배포돼 내달 15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인기숙소나 가성비·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는 이미 이때까지 예약이 가득 찬 시점이다. 이날 배포되는 쿠폰을 사용해 숙소를 예약하기는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혹시 남은 숙소가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이 기간동안 원래 숙박비에서 2배 이상 올린 가격을 책정해 판매중이어서 3만원 할인받겠다고 고가의 숙박비를 들이며 여행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날 전남지역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예약현황을 보면 바닷가를 낀 지역 인기 호텔과 펜션은 숙박쿠폰이 배포되기 전인데도 이미 90% 이상 예약이 찼다.

이용요금 또한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된 상태였는데, 그 중 바닷가 지역으로 인기있는 여수의 A숙소는 평일 6만원인 방값을 연휴기간 25만9,000원까지 4배 이상 올렸다.

또한 주말보다도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어 내달 주말(14일) 기준 60만원인 풀빌라 가격이 100만원까지도 올라 있었다. 유명 호텔과 모텔도 기본 2배 이상은 올린 상태였다.

이같은 바가지 요금과 촉박한 숙박쿠폰 날짜 배정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 모씨(28)는 “숙박 쿠폰이 들어오면 바로 사용하려고 숙소를 알아보는 순간 여행을 포기해야하나 고민됐다”면서 “괜찮은 펜션은 예약이 가득 찼고 남은 숙소 마저도 가격이 심하게 올랐다. 쿠폰 가격 만큼이거나 그 이상 오르는 등 할인을 받아도 결국 차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3만원 할인쿠폰이 소비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내수 진작이라는 효과를 얻기 위해선 예약이 가득 차는건 막지 못하더라도 너무 높은 요금 인상은 억제시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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