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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귀성·간편 제사’ 달라진 추석, 설렘은 그대로

추석 앞둔 광주송정역·버스터미널 가보니
지난달 코로나 4급 감염병 전환
바쁜 자식 대신해 부모 움직여
바뀐 제사상 제수용품 판매 줄어
“차이는 이해, 가족 의미는 같기를”

2023년 09월 26일(화) 18:31
26일 오전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어르신들이 객지에 있는 자녀들 집에서 추석을 쇠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김태규 기자
“자식을 보기 위해 부모가 움직이고, 제사도 간소화되고 추석 문화가 달라지고 있네요.”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6일 오전 9시께 광산구 광주송정역.

이른 아침부터 송정역 인근 상인들은 추석을 맞아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가게 오픈 준비로 분주했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데도 매표소는 기차를 타기 위한 승객들로 줄을 이었다.

긴 시간 가족들을 떨어지게 했던 코로나19가 지난달 31일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된 후 첫 명절을 맞아서인지 시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에게 향하는 모습이었다.

양손에는 옷가지가 든 캐리어와 가족들에게 줄 음식을 싼 보따리 등이 한가득이었지만 그리운 가족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이 바쁠 것을 생각해 직접 역귀성길에 오르는 어르신들도 목격됐다.

이종채씨(63)는 “큰아들이 부산에서 일을 하는데 바쁘기 때문에 직접 보러가는 길이다. 일찍 성묘하고 함께 강릉으로 여행갈 예정이다”며 “나이가 들수록 자식 목소리와 얼굴 한번이 아쉬워서 직접 가게 된다. 명절 만큼은 예로부터 내려온 풍속처럼 자식들도 부모를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최근 달라진 제사 풍경에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들도 새롭게 상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송정시장 한 방앗간에서는 한과와 약과, 쌀강정 등 제수용품의 수요가 줄어들자 참기름과 들기름, 미숫가루 등을 선물세트로 포장해 추석 시즌에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방앗간을 15년 동안 운영했다는 박삼순씨(62·여)는 “예전에는 나이대가 있는 손님들이 제사 준비를 위해 음식을 사갔는데, 요즘은 주로 청년들이 관광이나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다”며 “한과나 쌀강정을 판매 중단한지 3년 정도 됐다. 요즘은 제사 문화가 많이 간소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표 예매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은 가족을 보기 힘들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데도 귀성길에 오르고 있었다.

여행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찍 고향에 내려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하모씨(77)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33년 동안 고향을 찾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고향인 함평을 방문했다”며 “일찍 움직여서 표를 구하는덴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 연휴 기간에는 가족들과 여행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군인 김모씨(21)는 “가족들을 못 본지 4개월이 넘었는데, 부대에서 가족들 선물을 사놓고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명절과 겹치면 표 예매도 어렵고 짐이 많아서 번거로울 것 같아 일찍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추석 연휴 기간 (9월 28일~10월 1일) 호남선 예매율은 56.0%, 전라선 예매율은 62.8%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이틀 전 기준 예매율 호남선 54.4%, 전라선 61.3%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 이날 오전 9시에는 오는 29일부터 개천절인 10월 3일까지 광주송정역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열차가 첫차 이외 모두 매진됐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광주송정역에는 일일 3만여명의 승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연휴기간이 길다 보니 일찍 좌석 예매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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