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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상공인·소기업 지원책 발굴 최선"

'지산지소·디지털 전환' 핵심 키워드
지역 음식 밀키트 상품화 …전국 판로 개척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지역경제 위기 대응
노동실태조사 통한 독창적 성과·확산 기대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2023년 11월 19일(일) 17:48
오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는‘지산지소’와 ‘디지털 전환’을 기관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지산지소란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역에서 지능적으로 소비하자는 것으로,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아메리카, 중국의 애국소비와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지역 내 소상공인을 만나고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 분야에 있어 디지털 전환은 많은 전환 비용이 발생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실이다. 이 점을 인식하고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데 소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듣는 것이 정책이다는 생각으로 우리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역 내 소상공인을 만나고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데 노력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재단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의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첫 번째는 대표이사 면접 당시 직무계획에 관해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두 번째는 내가 이 재단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갖고 있는 비전, 그리고 세 번째는 김현성 사용설명서라고 해서 나를 이렇게 써먹으라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하셨다.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대해 소개해달라.

▲광주경제고용진흥원 그리고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두 기관이 통합해 탄생한 것이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이다. 기존 진흥원은 중소기업 지원과 고용을, 기존 재단은 광주형일자리와 노사민정협의회를 맡고 있었다.

통합 후에도 각각이 가진 고유기능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이름에 양쪽 기관의 명칭을 모두 담았다. 서로의 역할은 조금 달랐지만 통합을 통해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제 시대는 양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저는 재단의 통합과정이 시장님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본다. 일자리 매칭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광주형일자리 모델은 적정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지, 노사관계에 협력하고 있는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용을 지원하는 진흥원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상승효과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

이 외의 사례로 현재 진행 중인 대유위니아 사태에 대해 통합 재단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민의 서명을 담아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해 시장님 주재 하에 광산구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안건을 의결했다.

동시에 재단은 경영안정자금, 수출진흥자금 상환 연장과 같은 사업 제도적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재단이 통합되지 않았다면 지역 경제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대유위니아 그룹 법정 관리 사태에 대한 생각은

▲이 상황은 지역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국가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 광주 지역 산업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가전산업, 그중에서 20%를 차지하는 대유위니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됐다.

그래서 재단이 노사민정과 함께 결의대회를 가지고 기자회견도 실시했다. 고용 위기에 처한 노동자를 위해서 신속히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 법정관리인이 지명돼야 한다.

시와 재단, 그리고 유관기관은 협동해서 이번 위기를 잘 해쳐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중요하고 나중에 또 다른 위기가 왔을 때 참고할 선례를 남긴다는 사명감도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현재 지역의 민심이 한뜻으로 잘 모이고 있으며 그 목소리가 중앙정부의 개입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상생 협력의 도시 광주의 저력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 재단의 비전이 담긴 비전선포식을 계획하고 있다. 어떤 내용이 담기나.

▲국가대표 수요혁신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키워드는 ‘지산지소’와 ‘디지털 전환’이다. 지산지소란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역에서 지능적으로 소비하자는 것으로,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아메리카, 중국의 애국소비와 같은 맥락이다.

과거에 공공이 해야 할 역할은 공급 영역에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수요혁신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역에서 소비하게 하자. 지금 광주 전체 조달 시장 규모는 2조7,000억 원 규모인데 광주 내에서 구매하는 비율은 45% 정도이다. 이중 10%만 끌어올려도 2,700억 원의 수요가 지역 내에서 창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은 경제 분야에 있어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많은 전환 비용이 발생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대기업은 따라가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불리한 이야기이다. 재단이 이 점을 먼저 인식하고 지역 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자 한다.



-내년에 추진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밀키트 제품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밀키트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역의 유명음식을 밀키트 상품화토록 지원한다. 그리고 독거노인, 저소득가정과 끼니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해 지역 내에서 밀키트 상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되면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도 판로개척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중소기업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이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광주기업지원시스템을 더 강화해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모집공고를 올리고 담당자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데이터를 입력해 놓으면 연관된 지원사업을 자동 추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사업이 논의 단계에 있다. 중앙정부의 긴축재정 정책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시와 잘 협의해 할 수 있는 일은 꼭 하고자 한다.



-기관의 다른 특징으로 연구 인력이 있다.

▲재단은 지역 현안을 잘 연구하고 정보를 수집해 합리적인 사업을 기획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자는 의미다. 연구부서는 노동실태조사를 통해 지역 내 취약 근로 계층을 발견하고 광주가 낳은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지속 연구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다.

또한 플랫폼노동자처럼 우리 주변에 있지만 노동 안전망에는 들어와 있지 못한 노동환경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는 일자리에 관련된 지역의 기관들과 협동해 더욱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재단내 연구의 장점이라고 하면 연구와 사업이 같은 기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고 협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사례가 축적되면 재단만의 독창적인 연구 성과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일반 직원들도 견문을 넓힐 기회가 있는지.

▲사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개념을 우리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내부적으로 직원총회를 개최하고 설명의 시간도 가졌다. 그렇지만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 그래서 2차에 나눠 디지털경제원정대를 조직했다.

먼저 1차는 서울로 향했다. 소담상회, 무신사, 위메프, 티몬 본사를 방문하고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관한 프로세스를 공유받았다. 전북과 경북은 기업과 협업해식품 상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2차는 마침 로스엔젤레스에서 세계 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려 참석할 기회가 생겼다. 직원들이 실리콘밸리도 견학하고 대회를 참관하며 로스엔젤레스에서 완도산 전복을 이용한 리조또 밀키트, 감바스가 홍보되고 있는 걸 보고 돌아왔다.

그러고 나니 직원들의 생각이 바뀌는 게 느껴졌다. 디지털 전환이 나와는 관계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일상화되고 있다. 멀리 내다보면 어마어마한 비즈니스 영역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 무대에 발도 딛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한 일 아닌가.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화두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다가오실 것 같아 제 마음도 편치 않다. 하루하루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의 지원책이 더 절실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다. 그 말씀 또한 새겨듣겠다. 다만, 디지털 전환은 위기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그러하다. 작고 날렵하기 때문에 대기업보다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사과 속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 사과는 셀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씨앗 속에는 무수히 많은 결실이 담겨 있다. 현재 광주시의 슬로건은 내일이 빛나는 도시이다. 오늘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지역민들이 힘차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그처럼 우리도 무수히 많은 씨앗을 우리 지역에 심어보려고 한다.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사진=김태규·글=길용현 기자

약력

▲송원고 졸업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서울특별시 디지털보좌관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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