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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의사국장 꼭두각시 역할 벗어나야

최환준 사회부 차장

2023년 12월 04일(월) 19:02
광주 북구의회가 개방형 직위로 공개 모집한 ‘의회 사무국장(4급)’ 최종 합격자를 지난 1일 발표했다. 북구의회는 12월 중 신원조회를 거쳐 결격사유가 없다면 내년 1월 최종 합격자를 임용할 계획이다. 북구의회 사무국장은 지역 자치구의회 중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의사국장은 집행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자리 중 하나로, 북구의장과 인사협의를 통해 의사국장을 임명하는 관례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1월 13일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사권이 독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의 눈치 때문인지 숨죽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집행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의사국장 자리에 배치됨에 따라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웠고, 의사국장 신분을 놓고 정체성에 의문마저 들었다.

이에 북구의회는 지난해 8월 의원 총회와 의장단 회의를 거쳐 의사국장이 개방형 직위 지정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사국장 임명권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으며, 광주 자치구의회 중 최초로 인사교류가 아닌 의회 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사를 채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때문에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의사국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의사국장 임용공고를 낸 시점에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시점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집행부와 20명 북구의원의 ‘꼭두각시’가 아닌 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야 할 것이다. 임기가 2년인 의사국장은 업무실적에 따라 법령의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한 만큼 의원들의 비위 맞추기에만 혈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채용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의사국장 지원자를 선호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20명의 북구의원은 의사국장 개방형 직위 전환이 그동안 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임용을 앞두고 있는 최종 합격자 또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집행부와 북구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을 수 있는 소신 있는 의사국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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