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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2천명 증원 조정 여지에…지역 대학가 ‘혼란’

전남대·조선대 ‘학칙 개정’ 착수
이달 말 대교협 ‘대입 계획’ 제출
증원 변경시 계획수정 작업 불가피
이달 15일 학사일정 연기될수도

2024년 04월 09일(화) 20:27
불꺼진 조선대 의대 강의실/전남매일 DB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규모와 관련해 조정 여지를 남겨두자 의대 증원분을 배정받은 지역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달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 발표를 앞두고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학칙 개정 등을 마무리해야하는데, 정원이 재조정된다면 입학전형 준비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집단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의대 수업은 다음 주부터 시작하지만,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의 복귀를 예측할 수 없어 학사운영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의과대학을 보유한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는 정부의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학칙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학칙과 모집 정원 등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안’을 이달 말까지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부모·수험생이 입시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대교협 등 ‘학교 협의체’가 입학연도 개시 1년 10개월 전까지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공표하도록 정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에게 적용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이달 말까지 예고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남대는 현재 의과대학 모집 정원 확정을 위한 내부 논의 등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선대는 이달 말까지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입학정원 수정 계획안’을 확정 짓기로 했다. 이후 대교협의 승인을 받은 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다음 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공의 의료현장 이탈과 의대생 동맹휴업,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 등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하자 정부는 타협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실은 전날 의대 증원의 유예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원 규모에 대해 “만약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정부가 이미 쐐기를 박은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자 지역 대학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정원이 다시 조정된다면 학칙 개정, 대교협 승인 등 절차를 다시 밟아야하는 탓에 관련 일정이 줄줄이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 규모가 변경되면 또다른 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의대 증원분을 가정해 학칙을 개정할 수 없는 노릇이고, 정원이 조정된다면 입학전형 계획 등 학칙 재개정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한 이후 의대 증원이 변경된다면 교육부 차원의 관련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은 또 지난 8일 교육부에 의학교육 여건 개선 수요조사서를 제출했으나, 의대 증원 변경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차별로 필요한 교육시설·인력 등 재수정 작업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는 지역인재 비율을 현재 61.4%에서 70%까지 확대하고, 전임교원은 2030년까지 병원신축을 고려해 단계적 채용 확대(160명→240여명)한다는 내용을 제출했다.

다만, 기초·임상실습 등에 필요한 기자재와 전임교원 확보 등에 소요되는 재정 예산안은 비공개했고, 전남대 또한 교육부에 제출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남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의대 수요조사의 경우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와 관련해 거점 국립대 관계 실무자들과 몇차례 회의를 거쳤고, 현재 의예과 1~2학년이 의학과로 진학한 후 필요한 교육공간과 교수진, 실험·실습실 등에 대해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부터 의대 수업을 재개하지만,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학사일정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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