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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수검표 도입…손으로 투표지 분류에 ‘진땀’

광주 북구종합체육관 개표소 가보니
참관인들 누락·무효표 방지 분주
분류기 통과 중 찢기는 사고 발생
사무원 수작업 절차에 불만 호소
“지난 선거보다 2~3시간 지연돼”

2024년 04월 10일(수) 23:43
분류기 통과중 찢어진 투표지
“개표는 주민들 목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이죠. 누락되는 표가 없도록 꼼꼼히 마무리하겠습니다.”

10일 오후 광주 북구 연제동 종합체육관.

개표소에는 제22대 총선 투표 종료와 함께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담긴 투표함이 모여들었다.

운반조와 개함부, 분류기운영부, 심사·집계부 등 총 560명의 사무원이 투입돼 개표 작업을 벌였다.

참관인 145명도 봉인된 투표함의 운반부터 바닥에 떨어지거나 누락된 표를 방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투표함이 도착하고 개함부에 속한 사무원들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분류했다.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를 분류하고 있다.
분류된 투표용지는 분류기 운영부로 넘어갔는데, 분류기에 투표지를 집어넣는 과정에서 두 차례 걸림 현상이 발생했다.

한 투표용지는 투표지 분류기를 통과하던 도중 기계 사이에 걸려 두 쪽으로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투표 도장 부분은 그대로 보존돼 무효표가 되진 않았지만, 소중한 한 표가 날라갈뻔한 상황이었다.

북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투표용지 높이가 일정하지 않아 분류기에서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효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류기까지 거친 투표지는 심사·집계부로 넘어갔다.

이곳에서는 분류기와 숫자가 일치한지 사무원들이 수작업으로 한번 더 확인한다.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지난 1995년 사라진 수검표 절차가 부정선거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30년만에 부활됐다.

때문에 분류기를 거쳤더라도 투표용지들은 사무원들의 눈과 손을 한번 더 거친 후에야 계수기에 넣어져 집계됐다.

사무원이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추가된 탓에 평소보다 개표 작업이 2~3시간 이상 늦어졌다.

수검표 사무원 이영순씨(48·여)는 “첫 수검표라 긴장되기도 하고, 사람이 하는 작업이라 실수가 나올까봐 걱정이다”며 “누락되는 표가 생기지 않도록 사명감으로 하고 있지만, 부담스럽고 불필요한 작업이 추가됐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가는 투표용지에 사무원들과 참관인들의 손과 눈도 바빠졌다.

51.7㎝의 긴 비례대표선거 투표지는 분류기로 처리할 수도 없어 선거사무원들은 진땀을 흘렸다.

이번 총선까지 총 5번의 개표작업에 참여한 이은지씨(56·여)는 “비례대표 선거용지를 모두 수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힘은 더 들지만, 주민들의 소중한 한 표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표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참관인 안상필씨(56)는 “지난 총선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온 만큼 시민들이 투표 결과를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며 “누락되거나 부정시비 등 결과에 대해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찬기·김진환·이수민 기자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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