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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고령층, 노후 준비 안돼 ‘다시 일터로’

광주 60대 이상 취업자 ‘역대 최대’
전남 전체 중 고령층 비율 35.4%
적극적 노인 일자리 정책도 원인

2024년 04월 14일(일) 15:13
“요즘 60대에 은퇴하고 놀다보면 정말 늙었을때는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 것 같아요. 위기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2년 전 정년퇴직한 정 모씨(62)는 최근 단체급식소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A업체에 입사해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은퇴 후 무직생활을 즐기던 중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하루 약 4시간 근무, 월 급여는 100만원 남짓한 적은 돈이지만 노후 자금 저축과 더불어 다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그의 만족도는 ‘최상’에 달한다.

정 씨는 “불규칙한 기상 시간에 실내 활동이 늘어 신체·정신 건강 저하는 물론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우울감도 느꼈었다”면서 “특히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조금이라도 노후 자금에 보탤 수 있어 안정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수명 증가, 노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고령층 취업자 수가 늘고 있다. 1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광주전남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 60세 이상 취업자는 역대 최다인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의 노동시장 진입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 2017년 6월 처음 10만명이 넘어섰고 10년 전(2014년·7만5,000명)보다는 2배 이상 많아졌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도 이끌어 지난 3월 광주 총 취업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79만 1,000명을 기록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지역은 이보다 더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남 60세 이상 취업자는 35만 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수(101만1,000명)의 35.4%를 차지했다. 10년 전 23만 1,000명에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고 2020년 5월 처음 30만명을 넘겨 2023년 6월에는 37만 명까지도 치솟았다.

이같은 현상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층들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9차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는 50대 이상 중고령자의 45.3%는 아직 안정적 수입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9.9%는 노후준비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도 미은퇴 50대 가구주 중 50.8%는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60년생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60세 이상 인구 자체가 늘어난 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인 일자리 정책’도 취업자 수 증가 원인으로 손꼽힌다.

한 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센터 이용 주 연령층인 70~80대 노인들도 공공 노인일자리 등 구직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며 “단순히 삶이 무료해서 노동을 하려는 사례도 있지만 노후준비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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