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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도 금값…먹거리 폭등 물레방아 ‘골치’

양배추 한 달 새 59% 급등
1월 대비 배추·당근·무도 ↑
2월 식료품 상승률 OECD 3위

2024년 04월 22일(월) 17:47
주요 선진국ㆍ대만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부 과채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양배추·당근 등 야채류가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겨울 잦은 비에 일조량이 감소한 탓에 여전히 채소 중심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OECD 3위를 기록하는 등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광주지역 양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6,3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4,000원)보다 59%, 지난해 같은 시기(3,856원)와 비교했을때는 64.5% 상승한 가격이다.

배추값도 오름세다. 같은날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4,555원으로 지난 1월(2,731원)보다 66.7% 폭등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3,833원)보다도 18.8% 비싼 수준이다.

이외에도 당근(1㎏)은 5,420원으로 석달 전(3,630원)보다 49.3% 올랐고 파프리카(200g)와 무(1개)는 각각 39.9%·16.5%씩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정부 수급 정책에 사과·딸기·오이·토마토 등 일부 과채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밥상에 자주 오르는 다른 야채값이 급등하며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가격 상승 이유는 최근 잦은 비로 일조량이 감소,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양배추는 무안·해남 등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양배추 생산량이 전년비 11%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4월 출하량도 크게 줄었고 봄 양배추가 출하되는 6월에나 지난해 가격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도 작황이 양호했던 지난해와 달리 줄어든 생산량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2월 하순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겨울철 시설 봄배추의 생육이 부진했고, 약 10%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겨울 배추 저장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국내 ‘먹거리 폭등 물레방아’는 올해 유독 심하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는 지난 2월의 한국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이 6.95% 올라 OECD 평균(5.32%)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상승세는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지난 2월 기준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21년까지 5% 수준을 밑돌던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식품 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게다가 OECD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 10%를 하회한 데 이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지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는 모습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고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의 고유가·강달러 현상은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라며 “국제유가 불안,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2022년에 이은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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