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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장에 답답…‘재활용품 무인회수기’ 골칫거리

동구 AI 기능 추가 기기로 변경
4억 투입…지역 10곳 18대 설치
처리 속도 지연 등 오작동 ‘속출’
시스템 먹통에 주민 민원 잇따라

2024년 04월 22일(월) 19:44
동구 산수문화마당에서 한 시민이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사용하고 있다. 가동중인 무인회수기 옆 기기는 동작이 멈춘채‘시스템 점검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다.
“소음도 심하고 인식도 못 해서 불편해요. 재활용품 무인회수기가 빨리 개선되면 좋겠어요.”

광주 동구가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재설치했지만, 오작동이 속출하면서 혈세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했으나 기능 향상은 커녕 페트병 인식오류 등으로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순환자원 거래 플랫폼 A 위탁업체로부터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수퍼빈’ 6대(총 1억 8,000만원)를 구입했다. 수퍼빈은 투명페트병·캔 등 재활용품을 무인회수기에 넣고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으로 교환하는 형식의 순환자원거래 플랫폼이다.

동구는 매년 무인회수기 유지보수 비용으로 2,000여만원이 투입되는 여건상 예산 절감을 위해 지난달 B 업체와 계약을 맺고 기기를 변경했다.

동구는 또 인공지능을 결합한 재활용 무인회수기 운영을 위해 예산 12억원을 들여 자원순환 통합플랫폼 동구라미온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달 말 무인회수기 ‘수퍼빈’은 6대 모두 철거했고, 동구라미온과 앱 연동이 가능한 B 업체에게 총 4억 1,400만원을 지급해 지역 10곳에 무인회수기 18대(1대당 2,300만원)를 설치했다.

동구는 수억원의 구비를 사용해 동구라미온을 구축했지만, 인식오류와 잦은 고장 등 기능 문제가 심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동구 산수동 푸른길분수공원에 설치된 동구라미온 2대 중 1대는 시스템 오류로 먹통이었다.

시민들은 다른 1대의 무인회수기를 이용하려고 줄지어 서 있었고, 순번을 기다라는 시민들의 양손에는 재활용품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새로 바뀐 무인회수기의 처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시민들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기존 이용해왔던 무인회수기 ‘수퍼빈’의 경우 페트병 100개를 처리하는데 10분이 걸렸지만, 동구라미온은 약 20~30분이 소요돼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일부 시민은 동구라미온의 고장이 잦고 처리 속도가 늦어지자 동구 자원순환 해설사에게 “또 고장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산수동 주민 한준섭씨(82)는 “동구에서 새로 만든 무인회수기는 페트병을 넣어도 인식을 잘 못하고, 처리 속도가 느리다”며 “이전 회수기인 수퍼빈은 기기에서 사용자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동구라미온 기기는 화면에 번호만 나와서 잘못 눌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씨(54·여)는 “수퍼빈의 경우 용량이 꽉 차면 안내하는 내용이 나왔지만, 동구라미온은 표시가 안 되고 있다”며 “지난 2일 적립한 포인트조차 시스템오류로 어플에 적립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동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자원 순환기기를 동구라미온과 통합하는 플랫폼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기 변경과 시스템 통합을 지난 1일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많은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구에서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에 자원순환해설사를 배치하고, 주민들의 민원과 고장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수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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