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수년째 장애정책 제자리…생존 권리 보장하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날' 광주 장애인단체 거리행진
일자리·여성권리 보장 등 촉구
개인별 사례·요구사항 등 발표
정책 제안요구서 광주시에 제출
지하철 타고 이동권 보장 시위도

2024년 04월 23일(화) 18:51
23일 오전 광주 도시철도 1호선 문화전당역에서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중증장애인들의 자립 생활 지원, 올해도 반복된 말이지만 바뀌진 않았습니다.”

23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역 일대 도로.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날을 맞아 광주 지역 장애인 단체 170여명으로 이뤄진 광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결의대회를 열고 광주시청까지 거리 행진에 나섰다.

행진에는 장애인 당사자, 가족, 친인척 등이 참여했다. 부모들은 발달장애 아이들의 뒤에서 휠체어를 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들의 주요 투쟁 내용은 장애인들의 노동과 이동, 생존 등 권리가 보장·개선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주장은 장애인들의 자립 생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거리 행진 선두에 선 이들도 ‘장애인도 지역에서 살고 싶다. 광주시는 자립 생활을 보장하라’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걸었다.

이밖에 투쟁단들의 양 손에 들린 팻말에는 활동 지원 서비스 대상자 확대, 중증장애인 노동 일자리 마련, 장애인 평생교육 예산 증액 등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한 요구 정책들이 적혀 있었다.

약 2시간여의 행진 후 광주시청에 도착한 투쟁단은 시청 앞에서 개인별로 겪었던 사례와 요구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투쟁단은 이날 오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지하철 이용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였지만, 휠체어의 부피가 큰 탓에 이동은 쉽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1대가 들어가도 꽉 차버리기 때문에 모두 지상으로 도착하는데 30여 분이 소요되기도 했다.

투쟁단은 기자회견에서 “광주시가 주장한 장애인 공약 99.5% 이행은 의미가 없다”며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시범 사업은 추진되지 않았고, 본예산이 편성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교통수단(새빛콜) 이용도 4회로 제한됐고,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장애 여성 지원 쉼터는 전무하다”며 “행정당국은 장애인들의 생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투쟁단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마련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공공의료 체계 구축 ▲장애 여성 권리 보장 ▲장애 유형별 체계 마련 등이 수록된 정책 제안서를 광주시에 전달했다.

김진영 광주장애인부모연대지부장은 “지난 2014년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돼 보건 의료, 교육, 정서 지원, 주거 돌봄 서비스와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으나, 10년이 지나도 삶의 질은 그대로다”며 “전국 장애아동 20만명 중 특수학교 이용자는 2만 8,000명뿐이고, 이중 70%는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집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생애주기별 기본 계획을 수립해 부모가 세상을 떠나도 당당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영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장애인 차별철폐연대의 날 투쟁은 매년 반복됐는데, 바뀐 것이 없다”며 “지난해 요구했던 저상버스 법정 대수 도입을 올해 제안하지 않은 이유는 정책이 이행된 것이 아니라 ‘소귀에 경읽기’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에는 정책에 꼭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인사 이후 담당자가 바뀌고 인수인계 조차 되지 않았다”며 “오늘 정책 제안도 광주시에선 5월까지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말만 되돌아올 뿐이었다”고 말했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