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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유무상생' 되새길 때
2024년 05월 20일(월) 17:40
박선옥
지난 2014년 광주·전남의 상생·협력을 위해 출범한 시도 상생발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며 2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다.

시도 상생발전위는 매년 1~2차례씩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상생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하지만 2022년 7월을 마지막으로 문이 굳게 닫혔다.

그러는 사이 민간·군공항 이전과 광주~나주간 광역철도 노선 조정,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들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필두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서남권원자력의학원 건립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광역철도 건설 △전남 국립 의과대학 유치 △광주+전남 연계 에너지신산업 협력 확대 등 민선 8기 양 시도가 발굴한 11개 신규 협력과제 역시 먼지만 쌓이고 있다.

시도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시도가 각종 현안마다 으르렁 거리면서 상생·협력의 최일선 기구인 상생발전위의 무용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더욱이 법적 구속력과 강제력을 갖추지 못한 탓에 어느 한쪽이 하지 않겠다는 등 소위 ‘몽니’를 부리면 열리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도 무용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마주한 양 시도가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팔짱만 낀 채 서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실타래처럼 뒤엉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노자의 도덕경에 ‘유무상생’이란 구절이 나온다.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함께 사는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 노자사상의 하나로 대화와 소통을 통한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못마땅하고 불만이 있더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진정성 있는 소통 창구를 연다면, 상생의 길은 저절로 열릴 것이라는 가르침이 담겼다. 광주와 전남 역시 마찬가지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면 얽히고 설킨 실타래도 자연스레 풀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영록 지사와 강기정 시장이 ‘유무상생’을 되새기고, 이를 토대삼아 ‘한 뿌리’임을 강조해왔던 ‘우애 좋은 형제’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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