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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강항 선생 편액, 400년만에 일본서 돌아온다

'종오소호'쓰고 야호 '수은'
보유자 이낙연 전 총리에 전달
국내 기념사업회에 이관 예정

2024년 05월 26일(일) 18:53
강항 선생 편액을 보관중이던 일본인 무라카미 쓰네오 씨가 지난 23일 일본에서 이낙연 전 국모총리에게 편액을 전달했다. (이낙연 전 총리 제공)
조선시대 유학자 수은 강항 선생의 편액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편액은 건물이나 문루 가운데 윗 부분에 거는 액자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일본에서 이 편액을 지난 1995년부터 보관중이던 일본인 강항 연구자 무라카미 쓰네오 선생으로부터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편액은 ‘종오소호’를 쓰고 아호 ‘수은’을 적은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는 뜻이다.

무라카미씨에 따르면 이 편액은 400년 전 어느 조선인이 강항 선생으로부터 받아 자택 사당에 걸어뒀는데 1990년께 사당이 낡아 허물어지는 바람에 강항 연구자인 자신에게 양도됐다. 이후 편액을 수리해 보관하다 최근 이 전 총리에 건네주기로 결심하고 지난 23일 전달했다.

이 전 총리는 국내 강항 기념사업회에 이 편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항 선생은 정유재란 중이던 1597년 일본군에 잡혀 일본 오즈로 끌려갔다 교토로 이동해 유학 등을 가르쳤으며 1600년 고향으로 돌아와 생활하다 1618년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무라카미씨와 저는 2001년 강항 선생의 고향인 영광에서 열린 강항 심포지엄에서 처음 만난 이래 한국과 일본에서 만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이 전 총리가 미국 유학중이던 2022년부터 무라카미씨 초청에 따른 것. 무라카미씨는 이 편액을 넘겨주려고 이 전 총리를 초청했다.

이 전 총리는 “강항을 연구하고 싶어 오즈 시청 공무원을 도중에 그만두고 강항 등 역사 연구에 몰두한 무라카미 선생의 집념어린 생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 강항선생은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유봉 출신으로 불갑면 쌍운리에 사당과 묘가 있으며 매년 진주 강씨 문중에서 찾아와 시제를 올리고 있다.

서울=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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