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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 교사 '갑질 피해' 이렇게 많다니
2024년 06월 12일(수) 18:33
전남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중 절반가량이 학교장이나동료 교사, 학부모 등으로부터 폭언 등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유치원 교사나 저연차 교사일수록 갑질 피해를 더 많이 당했으며, 교사 상당수가 교육청의 갑질 대응 정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균등해야 할 일선 교육 현장에서 갑질 피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전교조 전남지부가 최근 한달 동안 지역교사 6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갑질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결과에 따르면 갑질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반가량의 교사가 업무 지시를 받을 때 화나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갑질을 당한 대상의 경우, 교감·교장 등 관리자의 비율이 62%로 압도적이었지만 이중 학부모도 무려 14%에 달했다니 충격적이다. 이래서야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우려가 들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문제는 갑질을 당한 이후 대처 방법으로 '혼자 감내'하거나 '동료와의 상담'이 각각 무려 78%, 5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신고나 국민 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의 대처는 극히 미미했다는 것이다. 갑질을 당한 후 혼자 감내한 이유로 추가 보복이 두렵거나 '신고를 해도 바뀌거나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답변을 했다니 정책에 대한 신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교사 절반 이상이 교육청의 갑질 대응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 아닌 셈이다.

갑질을 당한 교사들이라면 교육 현장에서 위축되거나 트라우마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 교육의 질도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갑질 피해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신고자 보호를 위한 2차 가해 방지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교사 스스로가 갑질 피해를 당했을 경우, 이를 신고하거나 적극 대응하는 등의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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