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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느닷없는 ‘살생부’ 나도는 까닭은…

12대 후반기 의장 선거전 격화
3선 ‘김성일 vs 김태균’ 맞불
20일 민주당 경선 초미 관심
과열양상 내홍·부작용 우려도

2024년 06월 17일(월) 19:25
“A 의원이 의장이 되면 B 의원에 우호적인 직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살생부까지 만들었다고 하네요. 후덜덜 합니다.”

전남도의회에 일찍 찾아온 더위가 무색할 만큼의 싸늘한 냉기가 돌고 있다.

제12대 후반기 의장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애꿎은 사무처 직원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만큼 의장을 필두로 라인업을 짠 양 진영간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전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선거전 탓에 향후 진영간 불협화음 등 깊은 내홍을 우려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전반기 의장 선거 후 불거진 소위 ‘양복 녹취록’ 의혹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17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8일 오후 2시까지 12대 후반기 의장·상임위원장단 경선 후보자 신청을 받고 20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도의회는 61명의 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57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해 경선을 거친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의장과 양 부의장, 7개 상임위원장을 확정하게 된다. 도의회는 민주당 의총 후인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상임위원장단을 결정짓는다.

12대 하반기 의장 선거에는 각각 3선인 김성일 의원(해남1)과 김태균 의원(광양3)이 맞붙었다.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석패 한 김성일 의원은 권토중래를 노린다.

우직하고 소탈한 성품에 소통력이 강점이다. 특히 전반기 선거에서 쓴잔을 마신 이후에도 지난 2년간 동료 의원들을 다독이며 의회 화합에 주력해 온 점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11대 농수산위원장과 부의장을 지냈고, 한국농업경영인 전남연합회장 등을 역임, 농수축산업 현장과 의정 활동을 모두 아우르는 정책 역량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일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 이후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채워 나갔다”며 “화합과 소통을 기반으로 제대로 일하는 의회, 할 말은 하는 의회, 도민들을 섬기는 의회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12대 전반기 부의장을 맡고있는 김태균 의원은 11대 경제관광문화위원장 등을 지냈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소통의회, 인구소멸 및 출산율 감소 대책 마련 TF 구성 등을 제시하며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태균 의원은 “주민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발굴된 현안들이 전남의 정책에 반영되는 등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는 의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1부의장에는 이광일 의원(여수1)과 송형곤 의원(고흥1)이, 2부의장에는 이철 의원(완도1)과 조옥현 의원(목포2)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운영위원장에는 박문옥(목포3)·이현창 의원(구례), 기획행정위원장 박선준(고흥2)·강문성 의원(여수3), 보건복지환경위원장 서대현(여수2)·최병용 의원(여수5), 경제관광문화위원장은 정철(장성1)·윤명희 의원(장흥2)간 매치업이 짜여졌다.

또 안전건설소방위원장 김정이(순천8)·최명수 의원(나주2), 농수산위원장 김문수(신안1)·박종원 의원(담양1), 교육위원장엔 김정희(순천3)·최무경 의원(여수4)이 각각 경합을 벌이고 있다.

도의회 안팎에선 의장·상임위원장단에 더해 사실상 승자 독식인 윤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대변인 등 진영마다 각 18명의 라인업이 짜여진 상황에서 표심을 굳힌 의원들을 제외하면 많아야 3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살생부 논란을 비롯, 향후 사무처 인사를 둔 내정설 등 각종 설과 후보간 비방전, ‘제살깎기식’ 경쟁도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과열 혼탁 조짐도 보여 일각에선 전반기 의장 선거 이후 불거진 ‘금품 살포’ 의혹마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앞서 4·10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당시 민주당 소병철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관권선거 논란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입성하는데 양복값이라도 줘야한다는 생각으로 한거야’ 등의 내용이 담긴 도의회 12대 전반기 의장 선거과정의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도의회 한 의원은 “전반기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이미 후반기 선거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막판 더욱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며 “초선을 비롯, 모든 의원들이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각 후보자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의회를 이끌 적임자를 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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