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사설> '의식주 물가' 철저히 관리해야
2024년 06월 23일(일) 18:04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60%나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과·돼지고기와 같은 필수 물가 등은 이들 나라 가운데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비쌌고, 주거비도 20% 이상 더 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전기·수도료를 비롯한 공공요금 수준은 OECD 평균을 밑돌면서 품목별 물가 양극화가 심화됐다니 걱정스럽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우리나라 물가 수준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물가의 현실을 읽을 수 있다. 2020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생활물가 누적 상승률(16.4%)이 전체 소비자물가(13.7%)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식품·의류·주거 관련 품목의 고물가는 더욱 심했다. EIU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식주 물가는 OECD 평균보다 55%나 높았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식료품, 주거비 등 서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가 수준이 평균을 61%, 56%, 23%씩 웃돌았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관련 통계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OECD 주요 33개국의 순위를 따지면 한국의 물가는 대부분 최상위권이었다. 사과·티셔츠가 1위, 돼지고기·오렌지·감자가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물가 수준을 유지해 왔다. 낮은 생산성, 유통비용, 제한적 수입 등이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현격히 높다는 것은 반가운 일은 아니다. 더욱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의식주 필수 생활물가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의식주 물가와 달리 공공요금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았다. 공공요금이 낮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품목에 따라 물가 수준이 높거나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 구조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 재정 투입보다는 구조적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