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들이 수십년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게걸음'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그리고 고금리 등의 여파로 사업 추진을 담보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현 등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그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더욱 문제는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수익이 되는 골프장 건립 등은 이미 완공을 했거나 영업중이라는 점에서 개발의 목표가 흐트러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전남도가 현재 추진중인 지정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를 비롯해 모두 5곳에 이른다. 하지만 경도관광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미래에셋이 1조5,000억원을 투입, 오는 2029년까지 타워형 레지던스와 호텔, 콘도 등을 조성키로 했지만 진척율은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골프장 매입 등에 자금이 투입되긴 했지만 진입도로 건설 등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개발사업이 여수 관광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매우 크다.

화양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지난 2003년에 착수, 올해 골프장과 호텔, 레저 문화시설, 콘도 등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추진율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여수 챌린지파크 관광단지 역시 현재까지 기반시설과 루지·짚라인 등 일부 시설만 완료돼 전체 사업 진행률은 15%에 불과, 2024년 완공은 요원한 실정이다.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조성도 32년째 가다서다를 반복, 현재까지 20%대 진척에 머물고 있으니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터이다.

경기침체로 PF자금 모집이 어렵고 이자율도 오르는 등 시행사들이 투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 투자 실행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