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지역에서 발견된 모기 중 절반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질병관리청은 전남지역에 지난달 25일자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니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작은빨간집모기’는 뚜렷한 무늬가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쉽지 않은 터라 더욱 우려스럽다.

사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많은 숫자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매년 20명 내외로,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도 발생한다. 질병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동안 모두 91명이 신고된 환자로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각각 4명과 3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 가까이를 차지, 면역력이 떨어지는 연령층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니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문제는 일본뇌염에 걸렸을 경우, 그 증상이 발열이나 의식의 변화, 두통, 심어지 뇌염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는 등 일반 모기보다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 환자의 74%에서 인지장애나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이 확인됐다니 결코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닌 것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엔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는데다 증상이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니 놀랍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이 될 경우,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외 활동시 밝은색과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