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차례 만루위기를 삭제한 김도현의 호투에 힘입어 kt 위즈와의 주중 첫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KIA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김도현은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부터 KIA의 선취득점이 나왔다. KIA는 1회말 2사후 김도영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가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면서 1-0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2회에는 선발 김도현과 상대 고영표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3회말에는 김도현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도현은 3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포스아웃 처리 과정에서 심우준에게 땅볼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로하스에게 안타를, 강백호를 사구로 출루시키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장성우-문상철로 이어지는 kt 중심타자들을 각각 우익수 뜬공, 포스아웃 처리한 뒤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4회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김도현은 상대 김민혁과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심우준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 2사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1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3루에 놓였으나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요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 초에는 돌아온 정해영이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23일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마치고 등판한 정해영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는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배정대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심우준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곽도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15개의 공을 던진 정해영은 최고시속 146㎞를 기록했다.

이후 장현식(1⅔이닝)-이준영(0⅓이닝 이상 무실점)이 kt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잠잠하던 KIA 타선은 7회말 추가점을 냈다. KIA는 7회말 김선빈의 1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찬호 땅볼 때 1,2루 주자들이 폭투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소크라테스 땅볼때 3루주자 홍종표가 홈 베이스를 밟으며 2-0을 기록했다.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는 최형우가 kt 투수 김민수를 상대하던 도중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이우성으로 교체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9회에는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KIA는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이 두번의 만루 위기를 겪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5이닝을 무실점 투구해주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다 해줬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의 공을 믿고 앞으로도 자신있게 투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영이 한달반만에 1군에 복귀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오늘 경기의 큰 소득이다. 곽도규, 장현식, 이준영, 전상현 등 다른 계투진도 자신의 몫을 다 해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한준수의 리드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발 김도현도 “전 게임에서는 안 모습을 보여 (그 경기를)의식 하고 올라왔다”며 “부모님이 오늘 경기장에 찾아오셨는데 승리를 따내서 기쁘다. 오히려 잘하려고 하면 안좋은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 다음 등판에서도 똑같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원 기자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회초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