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등 여파로 내년 전남지역 초등학교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늘봄학교 전면 확대 시행에 따라 광주를 포함한 전국 시·도교육청의 임용 규모는 늘어났지만, 전남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정원 감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7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25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및 중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을 사전 예고했다.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등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198명으로 작년(179명)과 비교해 10.6%(19명)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치원은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49명으로 늘었고, 특수학교도 9명에서 21명으로 증가했다. 중등교사의 경우 특수·비교과 포함 28개 과목 497명(장애인 포함)을 선발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128명으로 전년도(150명)와 비교해 14.6%(22명) 줄었다.

초등교사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 감축으로 풀이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년보다 퇴직자, 휴직자 수가 많지 않고,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보니 초등 신규교사 선발 인원이 작년과 비교해 줄었다”며 “지난해에는 전체 초등교사 정원이 18명 소폭 줄었지만, 이번에는 145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학기부터 초등학교에 전면 도입되는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정원 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며 “경기도 등 초등 신규교사 선발 인원이 확대됨에 따라 타 시·도교육청 임용시험을 치를 기존 교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돼 결원이 발생한 인원을 충원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광주를 포함한 타 시·도는 초등학교 신규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학생 수 감소 등을 고려해 채용 규모를 연차적으로 줄이는 흐름이었지만, 늘봄학교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늘봄학교 시행으로 교사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관련 업무를 학교 늘봄지원실에서 총괄하도록 할 예정인데, 교원이 늘봄지원실장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채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지역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66명으로 전년도(20명)와 비교해 230%(26명) 증가했다.

신규교사 직군별로 살펴보면 유치원 3명→10명(230%), 초등학교 6명→45명(650%), 특수학교 11명→11명이다.

광주와 전남교육청은 교원 중 늘봄지원실장을 각각 50명, 44명 선발해 내년 3월 배치할 예정이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초등학교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의 경우 늘봄지원실장 지원 수요를 반영해서 조정했다”며 “올해하고 내년 두 차례에 걸쳐 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관자는 “지금도 늘봄지원실장이나 영재교육원 파견 교사 등으로 인원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 선발인원까지 축소하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인원이 줄어들 경우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돌보는 기초학력전담교사와 같은 전문교사들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고된 선발 인원은 변동될 수 있다. 각 교육청은 정년·명예퇴직자, 학생과 학급 수 등을 반영해 9~10월께 최종 선발인원을 공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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